[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편의점 커피가 '커피 공화국'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4만여 개에 달하는 편의점의 접근성에 더해 저가 커피전문점보다도 저렴한 가격, 전문점 못지 않은 맛을 내세워 연간 수억 잔을 팔아치우는 '커피 공룡'으로 성장했다.

12일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2019년 판매 순위를 살펴본 결과 3사 모두 1~2위를 자사 PB 원두 커피와 컵 얼음이 차지했다.

CU는 델라페 컵얼음이 1위, GET 즉석원두커피가 2위를 차지했으며 GS25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카페25·세븐카페가 1위를 차지했다. 아이스컵이 대부분 커피와 함께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커피'인 셈이다.

시장 규모도 급성장했다.

주요 편의점 중 원두커피 머신을 가장 먼저 선보인 세븐일레븐은 2015년 200만잔의 커피를 팔았다. CU와 GS25가 나란히 커피 판매에 나서면서 2016년에는 3사가 7300만잔을 판매했다. 올해엔 GS25와 CU가 나란히 1억잔 판매를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을 더하면 연간 3억잔의 커피가 편의점에서만 팔린다.

편의점 커피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일반적인 커피 프랜차이즈의 25~30% 수준인 1000원대 초반에 갓 내린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은 하루에도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큰 매력이다.

접근성 역시 '편의점 커피'의 장점이다. 커피 전문점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이디야가 3000호점을 갓 넘긴 데 비해 편의점 3사의 점포 수는 3만7000여개에 달한다. 이마트와 미니스톱을 더하면 4만3000개를 넘어선다. 커피전문점과 달리 소형 점포들이 동네 구석구석에 포진해 있고 주요 상가에도 편의점이 없는 곳이 없다.

1분 1초가 바쁜 출근 시간, 점심 시간에 눈에 띄는 편의점에서 바로 커피를 받아갈 수 있다는 게 '3억잔'의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편의점들은 그럼에도 편의점 커피가 품질에 소홀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CU는 지난 6월부터 열대우림동맹(RFA) 인증을 받은 친환경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GS25는 대당 1300만원이 넘는 유라(JURA) 사의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여놨다. 대량구매-대량판매를 통해 고품질의 커피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형식을 갖춘 것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됐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커피는 일반 커피 전문점보다 낮은 심리적, 물리적 접근성이 매력"이라며 "테이크아웃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다가 이제는 편의점 핵심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편의점 커피가 편의점 내 판매 1위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커피가 편의점 내 판매 1위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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