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규제 논란에 발목잡힌 KT
SKT·LGU+ M&A에 추격 허용
상반기 압도적 독주체제 흔들려
추가인수 나설땐 선두 장담못해



유료방송사간 M&A(기업인수 및 합병)가 임박한 가운데, KT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KT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1강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 업체 인수에 나서면서 시장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 상반기 유료방송(SO, 위성방송,IPTV)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를 확정 발표했다.

올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303만4309명(6개월 평균)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54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신진영인 IPTV(통신사업자가 영위) 3사의 가입자 수와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 가입자 수 조사·검증을 시행한 이후 IPTV 3사가 처음으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11월부터 IPTV가입자 수가 SO 가입자 수를 앞선 이후,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와 SO간 가입자 수 격차는 올해 6월 말 기준 약 268만명으로 벌어졌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한 가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1010만명)대비 24만명이 증가한 1034만명을 기록했다. KT 그룹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31.31%(시장점유율 0.24%p 증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어 정부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는 LG유플러스-CJ헬로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각각 24.72%와 24.03%의 합산 점유율을 보이며 KT와 함께 3강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KT는 특정 사업자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전체의 3분의 1 이하로 제한하는 합산규제에 발목이 잡혀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

KT로서는 공격적인 M&A로 세를 불리고 있는 경쟁사들을 견제하기 위해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관련 논의가 국회에서 계속 지지부진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합산규제는 이미 일몰됐지만, 국회차원에서 추가연장 여부를 계속 논의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이처럼 KT가 합산규제 논란에 발목이 묶인 가운데,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추가로 케이블TV 업체 인수에 나설 경우, 유료방송 1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실제 최근 미디어 시장에서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추가 M&A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유료방송 점유율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T 708만1177명(21.44%), SK브로드밴드 485만5775명(14.70%),LG유플러스 411만187명(12.44%), CJ헬로 405만5865명(12.28%), KT스카이라이프 326만1285명(9.87%) 순을 기록했다. 이어 티브로드 308만2939명(9.33%), 딜라이브 201만937명(6.09%), CMB 156만2056명(4.73%), 현대HCN 134만5365명(4.07%)을 나타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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