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하현수 전주남부시장번영회장
"매대 음식에 대한 위생 문제는 철저히 관리합니다. 매대마다 사업자 등록을 다 내게 만들었고 2주에 1번은 상인회에서 위생검사를 하고 있으며, 구청이나 시청 위생과와 함께 위생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부시장 야시장은 '한옥마을 관광객을 어떻게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남부시장과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한옥마을에는 연간 700만명의 관광객이 오간다. 하 회장은 "한옥마을이 뜨니까 남부시장을 '한옥마을시장'으로 개명을 한다거나, 목조간판을 LED로 바꾸는 것보다는 먹을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청년몰'을 만들었다"며 "(청년몰을 만들고 나서)남부시장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젊은 셀러들을 모집해 통로에 책상을 하나씩 놓고 저희끼리 야시장을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남부시장 야시장은 올 5월 행정안전부 '야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하 회장은 남부시장과 같은 전국 전통시장·야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관광코스가 짜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옥마을에 왔다가 남부시장을 잠깐 들르는 게 아니라, 남부시장 야시장을 왔다가 전주 일대를 구경하고 포항이나 속초로 넘어가는 2박 3일 코스가 개발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국 야시장들이 먹거리 중심으로 유사해져 가고 있다는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하 회장은 "전국 야시장을 가보면 매대 규격이나 먹거리 음식이 다 비슷하다. 그런 게 안타깝다"며 "야시장들이 다 비슷하다면 경상도 사람들이 굳이 전라도에 올 필요가 없다. 조금 더 각자의 정체성을 갖는 사업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남부시장이 야시장의 '획일성'에서 탈피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맛과 양의 차별화'다. 하 회장은 "전주는 '먹방'이 최고"라며 "메뉴가 유사하다면, 맛에서 밀리지 말고 '그래도 전주가 음식 맛은 최고'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똑같은 가격이라고 해도 양이라도 많게 줘야 한다"며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도 6000~7000원짜리가 있는데, 야시장은 부식(副食)거리기 때문에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 회장은 "상인들이 시장의 주인이기 때문에 정부가 사업을 만들어서 던져주는 것보다는 각각 시장에 무슨 사업이 필요한지를 옥석 찾듯 찾아서 선정해줬으면 좋겠다"며 "시장이 위에서 사업을 만들어서 주는 대로 운영된다면 백 퍼센트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은진기자 jineu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