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의 내년 예산이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 '킬러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감콘텐츠와 한류 확산을 위한 국내 콘텐츠 해외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문체부의 계획이다.

문체부는 내년 예산이 6조4803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예산은 문체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해 예산 대비 9.4% 늘어난 규모다. 문체부 측은 "이번 국회에서 확정된 문체부 예산은 문화예술·콘텐츠·체육·관광 등 각 분야를 발전시키고 '문화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소중한 재원"이라며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통해 우리 문화의 역량을 혁신적으로 키우고, 가까운 일상에서 누리는 여가문화를 확산하며, 자랑스런 우리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5G 시대 각광받고 있는 실감콘텐츠 분야에 투자한다. 실감콘텐츠 육성을 위해 문체부가 투입하는 금액은 870억원으로, 올해 예산인 261억원보다 대폭 늘어났다. 시장주도형(100억원)·공공향유형(100억원)·게임형(53억원) 등 유형별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아울러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홀로그램 콘텐츠를 제작, 서울의 대표 명소인 광화문에 전시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400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콘텐츠의 가능성에 과감하게 투자하도록 '모험투자펀드'를 신설, 콘텐츠 산업 성장의 마중물로 삼는다. 수익이 큰 만큼 위험도 큰 콘텐츠 산업 특성을 고려해 기획·개발 단계나 소외 분야 기업도 투자받을 수 있도록 정책금융을 확충하는 것이다. 모험투자펀드를 포함한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에는 총 1130억원을 출자한다.

아울러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랩(15개소),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11개소) 확대 운영(444억원)을 통해 지역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고 콘텐츠 산업을 전국으로 확산시킨다.

한류 확산을 위한 국내 콘텐츠 해외진출 지원 예산도 대폭 증액된다. 영화·만화·패션 등 분야별 해외 진출을 준비·진입·성숙 단계별로 총 323억원을 지원해 한류의 확산을 본격적으로 이끈다. 아울러 중소 규모 콘텐츠기업과 신인 대중문화예술인의 협업에 60억원을 지원하고, 유망한 콘텐츠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는다.

또한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전용 공연장과 체험존을 조성한다. 접근성이 좋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171억원을 들여 최첨단 공연 구현이 가능한 케이팝 전용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케이팝 공연을 가상현실로 즐기고 한류 연예인과 증강현실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존도 조성해 한류관광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상품인 한국어와 태권도 보급도 확대한다. 해외 한국어 교육의 거점인 세종학당을 30개소 추가 확대하고, 내년 총 332억원의 운영 지원 자금을 댄다. 또한 전문성 있는 태권도 사범 71명을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해외로 파견해 태권도 모국의 위상을 강화한다.

이밖에도 체육·관광 분야에서도 역량 있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잠재력에 비해 규모가 영세한 스포츠기업은 총 662억원 규모의 스포츠산업 융자를 받게 되고, 관광기업은 시설·운영자금 융자를 통해 시설 현대화 및 서비스 향상을 추진한다. 관광기업에 대한 융자 규모는 총 5500억원이다. 여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라, 문화·여가활동 향유기반을 확대한다. 작은 도서관의 순회사서를 2019년 53명에서 2020년 270명으로 5배로 늘리고, 국민체육센터와 국민체력인증센터도 대폭 확충한다.

총 1300억원을 들여 통합문화이용권의 지원금액을 1인당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인상하고, 277억원을 투입해 스포츠강좌이용권의 지원기간을 기존 6~7개월에서 8개월로 늘린다. 이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수혜자들이 보다 양질의 문화·체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도시 조성'에 100억원을 들여 지역문화 활성화를 추진한다. 경제적 소득이 불규칙한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예술인 1만2000명에게 1인당 연 300만원의 창작준비금을 지원하는 데 362억원을 배정했다. 또한 서민금융의 사각지대에 있는 예술인들을 위한 생활안정자금 융자(1인당 최대 500만원)도 지원 인원을 2배 이상 늘리고, 예술저작 담보 대출 등 예술인에게 특화된 융자 지원을 추진하여 창작안전망을 구축한다. 예술인 지원 이외에도, 예술 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인력 양성 및 기업 성장 지원에 25억원을 쓴다.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대표 선수단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140억원을 들여 종목별 특별훈련, 집중관리팀 운영 등을 추진한다.

문체부는 내년 세출 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배정하여 경제활력 조기회복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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