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로 여는 아침]

烏衣巷 <오의항 : 오의항 마을>

주작교 가에는 온갖 들풀과 들꽃이 있고

오의항 어귀엔 석양이 비끼네

그 옛날 왕도와 사안의 저택에 날아들던 제비들

이제는 백성들 집을 예사로이 드나드네



중당(中唐)시기 유우석(劉禹錫)의 걸작이다. 주작교와 오의항은 육조(六朝)시대 도읍 난징(南京)의 명승지였다. 주작교를 지나면 오의항이 나온다. 오의항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 왕도(王導)와 명장 사안(謝安) 등 고관대작이 살았던 곳이다. 지금은 오고가는 사람 없이 들풀만이 무성하다. 제비는 봄이면 돌아오지만 왕도·사안의 집은 이제 일반 백성들의 집이 됐다. 제비를 통해 옛날과 현재를 연결하면서 역사의 변천과 인생의 무상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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