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모바일 '저금통'을 만들었다. 어린 시절 돼지 저금통 안에 50, 100원을 차곡차곡 모으듯,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매일 1원부터 999원을 자동으로 모을 수 있다.
10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동 저금 소액 저축 상품인 '저금통'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카카오뱅크 앱에서 저금통을 개설하고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 자정을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에 있는 1~999원의 이상 잔돈이 '저금통'으로 다음날 자동 이체되는 방식이다.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원이다. 금리는 연 2.00%이다.
카카오뱅크는 저축 총액을 확인할 수 없는 실물 저금통의 특성을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했다. 고객들은 저금통에 쌓인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고, 한 달에 한 번 매월 5일에만 '엿보기'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쌓인 저축 금액에 따라 '자판기 커피', '떡볶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제주도 항공권' 등의 이미지로 대략적인 총 저축 금액을 추정할 수 있다.
김기성 카카오뱅크 저금통 태스크포스(TF)장(매니저)은 "한도 10만원은 실제 저금통에 돈을 모았을 때 가장 성취감을 느끼는 금액이라고 생각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규칙을 추가해 저축하는 방식을 다양화하고 15만원, 20만원 등 으로 저금통의 총 금액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과 '모임통장' 등의 새로운 아이디어 저축상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상품 역시 기존 금융권에서 시도하지 않은 상품라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김 매니저는 "실제 다른 은행권의 '저금통' 상품을 보면 콘셉트를 위해서 저축 한도를 줄이는 방식"이라며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은 개설과 동시에 바로 저축이 이뤄지며 최초 얼마를 저축할지 선택하지 않아도 돼 차별점이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의 디자인과 개발 시작 단계부터 뜯어고치고 그 결과 출시되는 상품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