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로 여는 아침]

園中竹 <원중죽 : 뜰의 대나무>

가지가 반쯤 휘어졌다고

절개를 꺾을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지조를 지키지 못했다면

어찌 눈 속에서도 이처럼 푸를 수 있겠는가



조선 후기 문신 겸 학자 홍양호(洪良浩 1724~1802)의 시다. 수북이 쌓인 하얀 눈밭에서 푸르름이 돋보이는 대나무를 대하며 선비의 절개와 지조를 노래하고 있다. 홍양호의 자는 한사(漢師) 호는 이계(耳溪)다. 학문과 문장에 뛰어났다. 영조실록, '국조보감'(國朝寶鑑), '갱장록'(羹墻錄), '동문휘고'(同文彙考) 등 편찬에 참여했다. 사신으로 청나라에 갔을 때 대구형(戴衢亨), 기효람(紀曉嵐) 등과 교유, 귀국 후 고증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작품집으로 '이계집'(耳溪集)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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