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으로 세계사를 읽다

김명자 지음 / 까치 펴냄


테슬라가 그 '테슬라'(니콜라 테슬라)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오마주고 애플과 그 로고가 앨런 튜링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오마주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이것을 조금 비틀면 전자는 3차 산업혁명(정보통신혁명)이 2차 산업혁명(전기혁명)에 대한 경의로, 후자는 3차 산업혁명 대표주자가 3차 산업혁명을 잉태하게 만든 천재과학자에 대한 존경으로 볼 수 있다. 산업혁명은 결국 천재들이 낳은 문명의 이정표다. 그 안에서 온갖 인간사회의 군상이 급변해왔다.

산업혁명은 단순히 기술과 생산의 혁명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그 충격으로 시대적 가치관까지 바꾸는 무혈혁명이다. 책은 1차부터 목하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에 이르는 인류 삶의 변화를 과학기술이란 매개로 들여다본다. 그래서 산업혁명으로 읽는 세계사다. 저자는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의 대표적 자연과학사 교수요, 과학행정가, 저술가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다. 현재는 한국과학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산업혁명을 "시대 문명의 성격을 대표하는 이즘(ism)을 낳았고 인류 문명에 막중한 영향을 미쳤다"며 "산업혁명에 앞장선 국가가 세계사의 주역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의 개방과 혁신은 불가결의 요소였다"고 강조한다. 한 국가가 번영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정책이 어때야 하고 그 판 위에서 과학기술자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지적한다.

책은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1760년대부터 현대까지 지역, 인물, 산업, 사건 등을 수직수평으로 직조하며 설명해나간다. 특히 산업혁명에 큰 역할을 했던 천재적 과학자와 행정가, 경제학자들, 테슬라, 루스벨트, 케인스 등에 얽힌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전하고 있다. 특히 이런 일화는 함축적 의미가 있다. 테슬라와 겹치는 시기를 살았던 아인슈타인에게 기자들이 물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소감이 어떻습니까?" 그러자 아인슈타인이 답한다. "나야 모르지. 테슬라에게 물어보시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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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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