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명… 증권사 5명 중 1명꼴
미래·NH 등 대형사는 연임할 듯
대신·유안타·DB는 교체 가능성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올해 말과 내년 초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임기 만료를 대거 앞두고 이들의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올해 호실적을 달성한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의 경우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진한 성적을 낸 일부 증권사는 CEO 교체 가능성이 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 57곳 중 이달부터 내년 3월 중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모두 11명이다. 5명 중 1명 꼴로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둔 셈이다. 증권업계의 CEO 연임 여부는 실적으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인사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임기가 가장 먼저 만료되는 CEO는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이다. 그는 오는 14일 임기가 끝난다. IBK투자증권은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IBK기업은행 인사와 맞물리면서 결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김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현재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의 CEO들은 순탄하게 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창립 멤버이고,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은 승진한 지 1년 밖에 안돼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실적도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5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7년(5049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취임한 지 1년 밖에 안된 정일문 사장도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톡톡히 입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 53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수치다.

정영채 사장도 NH투자증권을 전통 IB(투자은행) 명가로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는 호평을 받는다. 올 들어 NH투자증권 기업공개(IPO) 주선인 공모총액은 이날 현재까지 1조3200억원으로 업계 1위로 우뚝 섰다.

김해준 사장 역시 '최장수 CEO' 타이틀을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CEO 재임 기간은 14년으로 늘어난다. 그는 2008년 6월 교보증권 수장에 오른 후 11년간 흑자행진을 이끌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또한 75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나머지 SK증권, 현대차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 CEO들 역시 자리를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CEO들의 자리는 위태롭다. 대신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급감했다. 현재 나재철 사장은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출마했다. 유력한 당선 후보로 나 사장이 지목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당선 여부와 상관 없이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도 올해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유안타 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급감했다.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고원종 사장은 10년간 사장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 실적 부진이 뼈아프다. DB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8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이은 사건 및 사고로 다사다난한 해를 보내며 앞서 한차례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편이 진행된 바 있다"며 "올해는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면서 인사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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