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漢詩로 여는 아침]
聞樂天授江州司馬 〈문낙천수강주사마 : 낙천이 강주사마로 좌천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물거리는 등잔불에 불꽃은 없고 그림자만 일렁거리는데
오늘 밤 그대가 구강으로 내려갔다는 소식을 들었소
거의 죽을 병으로 누워있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 앉으니
어두운 바람이 비를 몰아 차가운 창으로 들이친다오
원진과 백낙천, 즉 백거이(白居易)는 절친한 사이다. 서기 810년 원진은 환관의 미움을 받아 통주(通州)사마로 좌천됐다. 통주는 지금의 쓰촨(四川)성 다(達)현이다. 5년 후 백거이도 강주(江州)사마로 좌천되어 내려갔다. 강주는 현재의 장쑤(江蘇)성 지우장(九江)시다. 이 시는 통주에 있던 원진이 백거이의 소식을 듣고 침통한 심정으로 쓴 것이다. 등불은 마치 중병에 걸린 시인의 목숨 마냥 꺼질 듯 말 듯하고, 차가운 비바람은 창틈으로 들어와 시인의 마음을 더욱 시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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