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준비위원장에 하태경 의원
유승민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측이 8일 '변화와 혁신(가칭)'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때부터 제기돼 온 화학접 결합의 부재가 결국 분당으로 귀결된 모양새다.

변화와 혁신은 이날 국회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서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당명을 가칭으로 채택하고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하태경(사진) 의원을 선출했다. 하 의원은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보수"라며 "새로운 보수란 청년들이 이끌어가는 보수이고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함께 가는, 중도세력까지도 사랑하는 그런 보수"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올드 보수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문재인 정권이 재집권하는데 들러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청년들이 지지하고 중도층이 함께하는 새로운 보수만이 무능하고 촛불 정신을 짓밟는 낡은 진보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기존에 있는 야당은 모두 해산해야 한다"며 "의석수를 계산해보니 올드 보수로는 70~80석 정도지만 새로운 보수 야당으로는 150석을 넘는 제1당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단순히 3번째, 4번째 정당이 되기 위해서 신당을 출범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보수 정당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총선에서 필승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맡았다. 유 의원은 "가장 힘든 이 죽음의 계곡 마지막 고비를 모두 살아서 건너갔으면 좋겠다"며 "수도권 젊은 분들의 마음부터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정병국·이혜훈·지상욱·유의동·오신환·이준석 전부 수도권에서 활동하며 민심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수도권에서 돌풍 일으키는 데 앞장서 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또 광주의 딸 권은희는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은 부산에서, 제일 어려운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 변화와 혁신은 2040특별위원장에 오신환 의원, 창당준비위 수석부위원장 겸 비전위원장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수석대변인에 유의동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탄생했던 바른미래당이 마침내 분당 수순에 접어들면서 '대안 정당', '제3지대' 등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맞물려 변화와 혁신 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도 김삼화·김수민· 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다만 하 의원은 이날 발기인 대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은) 바른미래당 해산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어려운 입장"이라며 "당 해산 싸움을 적극적으로 하려면 신당에는 단계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선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