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내년 1월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 운영이 중단되는 가운데 종이박스를 없애지 말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종이 박스를 제공하되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 테이프나 끈 등은 제공하지 않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8일 환경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자율포장대 운영을 중단한다.

이는 지난 8월 환경부와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4개사가 체결한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에 따른 것으로, 대형마트들은 앞서 2016년 제주도에서 대형마트 4곳과 중형마트 6곳에서 종이 박스 등을 치운 결과 장바구니 사용이 자리 잡았던 사례를 전국에 확산하자는 취지에 공감하고 협약을 맺었다.

자율포장대 운영 중단에 따라 롯데마트는 17ℓ 장바구니와 46ℓ 장바구니를 각각 500원과 3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43.7ℓ 장바구니보다 30% 용량을 늘린 56ℓ 대형 장바구니를 제작해 대여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미 매장 안내문 등을 통해 자율포장대 운영 중단 방침을 알리며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매장이 많은 업계 1위 이마트는 아직 자율포장대 운영과 관련해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환경부와 종이상자 사용과 관련해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추후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와 대형 마트 4개사는 최근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 시행과 관련해 종이 상자 사용 허용 여부를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종이 상자 자체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함께 쓰이는 플라스틱 끈과 테이프가 문제라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종이 상자는 계속 제공하되 끈과 테이프를 제공하지 않는 방안, 종이 상자와 장바구니를 병행하는 방안, 일부 지역에서만 종이 상자를 없애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개사의 자율포장대에서 활용하는 플라스틱(테이프·포장끈·커팅기)이 연간 658t에 이른다.

양측은 종이상자 제공 중단과 관련한 소비자 설문조사를 12월∼내년 1월 중에 실시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로 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가 내년 1월부터 자율포장대 운영을 중단한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가 내년 1월부터 자율포장대 운영을 중단한다. <롯데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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