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첩보 첫 접수한 행정관 소환
송병기에게 제보받은 경위 조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커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의 소용돌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5일 첩보를 처음 접수한 문모(52)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문 전 행정관을 소환해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관련해 송 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관과 대화 중 시내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송 부시장은 당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측근이다.

특히 청와대는 자체 조사 결과라며 4일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어 "첩보는 외부에서 소셜미디어(SNS)로 접수됐다"고 밝혔다.

문 전 행정관이 민정비서관실에 근무하던 지난 2017년 10월 스마트폰 SNS를 통해 송 부시장으로부터 김 전 시장 관련 의혹을 제보 받았다는 것이다. 문 전 행정관은 이를 요약·편집해 백원우(53) 당시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보고했다.

반부패비서관실과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거쳐 같은 해 12월 울산지방경찰청에 하달됐다. 이듬해 3월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박모씨의 비리 혐의 수사가 시작됐다.

최초 첩보 제공자가 송 부시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은 더욱 짙어진 상황이다.

현재 관건은 둘 사이의 통화가 송 부시장이 건 것인지, 문 행정관이 건 것인 지에서부터 범죄첩보의 구성요건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 최소한의 확인과정은 어떻게 거쳤는지, 그 후 범죄 첩보가 어떤 경로로 경찰청으로 건너가 울산경찰청의 수사로 이어졌는지 등의 과정이다.

이 과정 과정마다 선거개입의 의지가 들어갈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범죄 정보와 관련해 근무를 해본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엇보다 송 부시장이 먼저 전화를 해 관련 범죄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범죄 첩보로 등급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사실 관계도 거치지 않았다면 일상적인 첩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검찰이 문 전 행정관에게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부터 1년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파견됐다가 현재 국무총리실로 복귀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했다.

문 전 행정관은 최근 청와대와 총리실의 경위 조사에서 "김 전 시장에 대한 소문이 울산 지역에 떠돌아서 송 부시장에게 물어봤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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