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로 여는 아침] 梅花
〈매화〉
담 모퉁이에 매화 몇 가지
추위 이기고 홀로 피었네
멀리서도 흰 눈 아닌걸 알겠나니
은은하게 향기 풍겨왔기 때문이지
북송(北宋) 시대 개혁자이자 시인이었던 왕안석(王安石)이 재상에서 물러난 후 지금의 남경(南京)인 강녕(康寧)에 은거할 때 쓴 시다. 추위가 가시지 않은 시기에 홀로 꽃을 피우는 게 매화다. 추운 겨울날 담 모퉁이에서 핀 매화꽃을 보니 흐믓하다. 향기가 은은하게 전해오니 멀리서도 매화인줄 알겠다. 군자가 가만히 있어도 그 고결한 인품이 사방에 전해지는 이치와 같다. 봄을 꿈꾸는 시인에게 매화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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