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금천구· 서대문구 등 최고분양가보다 3억~4억 ↑ 신축 아파트 몸값 강세 지속 당분간 불안 장세 이어질 듯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신축 아파트 몸값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입주물량이 집중된 강동구를 비롯해 금천구, 서대문구 등 이달 입주하는 신축단지들의 몸값이 주변 시세와 '키 맞추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분양하는 새 아파트 역시 주변 아파트와 시세차이를 보이면서 '로또청약' 열풍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는 강동구 상일동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762가구), 고덕 센트럴 IPARK(1649세대),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432가구), DMC 에코자이(869가구) 등이 입주를 시작한다.
강동구에서는 고덕그라시움에 이어 하반기 입주물량이 이어지는 분위기지만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2017년 6월 분양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6억 후반~7억 중반 선이었지만, 현재 이 단지의 같은 평형의 시세는 분양가 대비 3억원 이상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84㎡A타입이 8월 11억7000만원, 84㎡B타입이 7월 10억3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최고분양가와 비교해도 3억~4억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전세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입주물량이 1만여 세대(고덕그라시움 4932세대,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1859세대, 고덕 센트럴 IPARK 1745세대)에 육박하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오히려 점점 더 오르는 추세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보면 10월 21일 0.10%의 변동률이었던 강동구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달들어 상승폭이 확대되며 25일 기준 0.17%까지 상승한 상태다.
여기에 서울 다른 지역에서도 신축단지 강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분양당시 4억5600만~4억8000만원 선에 분양됐던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는 10월 실거래가가 5억8745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1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었다. 남가좌동 dmc에코자이 역시 59㎡A타입이 10월 8억원에 실거래되며 분양가(4억3200만~5억1500만원)과 비교해 3억~4억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다.
12월 새로 분양하는 단지들 역시 비 강남권 단지임에도 '로또청약' 입소문이 돌고 있다. 주변 단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은 탓이다.
포스코건설이 신길 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더샵 파크 프레스티지'는 전용면적 59㎡ 기준 5억 중반대, 84㎡ 기준 7억 중반대에 분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신길12구역 재개발단지인 신길센트럴자이(2017년 분양)의 실거래가는 전용면적 59㎡타입이 10억원(9월), 전용면적 84㎡타입이 10억8000만원(9월)까지 올랐다.
수 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하며 강남권 분양단지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로또청약' 열풍이 비강남권까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집값 상승세에 정부의 추가 규제 등도 논의되고 있지만 당분간 불안한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연이은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확대 등 추가 규제 논의가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주택공급 감소 우려와 매물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면 서울 아파트시장의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