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해외법인 4곳 흑자 기록
우리, 미얀마서 순익 17억 내
현대, 베트남 기업 지분 인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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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찾아 신남방 국가로 떠난 국내 카드사들이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3·4분기까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법인 4곳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신한카드가 올해 출범시킨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2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또 카자흐스탄 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 미얀마 현지에서 소액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MFI) 사업을 담당하는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각각 올해 순익 8억6000만원, 1억90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를 냈다. 지난해 적자 신세였던 신한인도파이낸스의 올해 누적 순익은 1억3000만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우리카드 해외법인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는 올해 누적 순이익 17억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월 본격 영업에 나선 투투파이낸스는 지난해 3억460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얀마의 경우 은행 이용률이 낮고 소액금융사업자가 실질적인 서민금융 역할을 담당해서 소액대출시장의 성장 여력이 크다"며 "앞으로 현지 영업 네트워크, 할부·리스본격 영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B국민카드도 가세했다.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은 공식 출범 10개월만인 올해 상반기 최초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9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거뒀다.

영업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미얀마 당국에 여신전문금융회사(NBFI·Non Bank Financial Institution·비은행금융기관) 라이선스를 신청한 바 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MF) 지분 80%를 8128만달러(약 94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현대카드는 지난 10월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인 'FCCOM'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분기 중 주식 인수와 한국과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현재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영업망을 확대하고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법인 진출 초기에는 이익 보다는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대부분이라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최근 국내 카드사들의 현지 법인의 실적이 증가 추세"라면서 "동남아 시장의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을 예상해 카드사들이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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