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작성 48년만에 증가세 멈춰
男 79.7년·女 85.7년, 격차 줄어


지난해 국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82.7년으로 전년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매년 늘어났던 기대수명이 처음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하면 82.74년으로 전년 82.69년에 비해 근소하게 늘었지만, 소수점 한 자리까지만 발표하는 공식 수치만 보면 같은 셈이다.1970년 통계 집계 시작 이래 기대수명이 전년 대비 증가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기록적 한파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당해 사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기대수명이 크게 늘지 않은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기대수명은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시간을 말한다. 통계청은 시·구청 등에 신고된 사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될 경우 특정 연령의 사람이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추정해 기대수명과 기대여명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남자의 기대수명은 79.7년, 여자는 85.7년으로 격차가 6.0년에 그쳤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1985년 8.6년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OECD 평균(80.6세)과 비교하면 2.1년 높은 것이다. 남자는 1.7년, 여자는 2.4년 더 높다.

남녀 기대수명 차이(6.0년)는 OECD 평균(5.3년)보다 0.7년 높았다. 한국 여자의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일본(87.3년), 스페인(86.1년)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이에 비해 한국 남자 기대수명은 15위에 그쳤다.



연령별 기대여명은 80세 이상 남성과 9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전 연령층이 증가했다. 40세 남자는 40.8년, 여성은 46.5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2년, 2.5년씩 늘어난 것이다.

60세 남자는 10년 전보다 2.6년 늘어난 22.8년, 여자는 2.3년 증가한 27. 5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지난해 65세 남자의 기대여명은 18.7년, 여자는 22.8년으로 OECD 평균에 비해 남자는 0.6년, 여자는 1.5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65세 기대여명은 지난 20년간 남자가 4.7년, 여자가 4.9년 증가한 반면 OECD 평균은 남자 2.9년, 여자 2.5년 증가했다. 우리나라 고령층 기대여명이 OECD 회원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길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지난해 출생아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은 64.4년으로 추정됐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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