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SK바이오팜 꿰찬 NH 독주 내년에도 이어지나 '멀어진 선두의 꿈'…미래에셋대우 IPO ‘빅3’ 옛말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NH투자증권의 독무대였다. 상반기 IPO 최대어인 현대오토에버를 비롯해 대형 딜을 모두 주관하면서 왕좌에 올랐다. 뒤를 이은 건 가장 많은 기업의 공모를 성사시킨 한국투자증권으로 NH투자증권과 함께 '양강'의 독주가 빛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빅3 중 하나로 꼽혔던 미래에셋대우는 선두권 탈환이 멀어진 것은 물론 4강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4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총 1조3175억원 규모의 IPO 딜을 주관하며 주관실적 1위를 기록했다. 신규상장기업 중 공모실적이 있는 회사(이전상장 포함, SPAC 제외) 72곳 가운데 13개 기업 상장을 주관했다. 이들 대부분은 수천억원대 공모규모로, 시장의 대형 딜을 사실상 독차지한 셈이다.
현대오토에버(1685억원)를 시작으로 SNK(1697억원), 지누스(1692억원), 한화시스템(4026억원) 등 대형 공모 딜을 잇달아 대표주관했다. 현대오토에버와 지누스 등의 경우 단독으로 꿰차며 실적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었다.
NH투자증권이 내년에도 IPO 시장에서의 독주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 주관과 카카오페이까지 순조롭게 딜을 마무리지을 경우 NH투자증권은 무난하게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총 8921억원 규모의 IPO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총 17개사의 상장을 대표 주관(공동주관 포함)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시스템, 롯데리츠, 펌텍코리아, 세틀뱅크, 레이, 한독크린텍, 씨에스베어링 등 코스피와 코스닥 업체들을 고루 맡았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공모총액은 현재까지 총 2590억원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곳 상장을 통해 5466억원의 공모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11곳 소형 딜 수임에 그쳐 저조한 실적을 냈다. 남은 한 달여 약 700억~800억원 규모의 미투젠 IPO가 남았으나 선두와의 순위 역전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외려 대신증권에 3위 자리마저 쫓기고 있어 언제 순위를 바꿔달지 모르는 위치다. 현재 대신증권(2402억원)과의 공모총액 차이는 200억원도 채 되지 않는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탄탄한 트랙레코드와 막강한 네트워크 경쟁력으로 지난해 1위를 기록했으며 IPO 시장 내 최강자로 꼽혀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계획한 딜이 무산되는 등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로 소형 딜을 중심으로 상장주선을 해왔기 때문에 올 성적이 저조했다"며 "내년에는 빅딜 위주의 영업강화와 올해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특례상장 분야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수익성 개선을 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