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GS홈쇼핑의 등기 및 미등기 임원 20명의 평균 재직기간은 9년 6개월로 집계됐다. 반면 다른 주요 홈쇼핑사 임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약 2~5년에 그쳤다.
즉 내부 발탁을 통해 임원에 오른 이들이 많거나, 오랜 기간 임원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하늘의 별 따기'인 임원 자리까지 오를 기회도 비교적 많은 셈이다. 올 3분기 기준 GS홈쇼핑 임원 가운데 허태수(62·사진) GS홈쇼핑 부회장과 허연수(58) GS리테일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비(非) 오너 일가에 속한다.
전체 임원 중 절반에 달하는 8명은 재직기간이 무려 10년 이상이었다. 이중 여성임원인 백정희(51) 상무는 재직기간이 21년으로 가장 길었다. 백 상무는 연세대 생물학 학사, 연세대 의생활학 석사 마쳤고 1998년 GS홈쇼핑에 입사해 보석잡화팀장, 토탈패션담당 본부장 등을 거친 이후 2016년 상무로 승진해 현재 M브랜드 사업부장을 맡았다.
최근 유통업계가 인적쇄신을 내세워 외부 인사를 영입하거나 임원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등 '파격인사'에 나선 것과 달리, GS홈쇼핑은 올해 정기 인사에서도 뚝심 있게 내부 임직원들을 승진 대상에 넣었다.
럭키증권 시절 인연을 계기로 허 신임 회장이 김 신임 대표를 스카우트하면서 그는 2003년 LG홈쇼핑(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팀장 부장을 맡게 됐다. 김 신임 대표는 홈쇼핑 채널 증가와 치열한 모바일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영업, 재무, 기획 등 전 분야에 걸친 풍부한 경험과 현장 중심의 리더십으로 취급액과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인사에서 윤선미(46세) 상무도 눈길을 끈다. 윤 상무는 1972년생으로 1995년 LG홈쇼핑에 입사해 사원부터 차근차근 올라왔다. 그는 2009년 GS홈쇼핑 PD2 팀장을 맡았고, 2015년 영상영업담당 본부장과 지난해 브랜드사업부장(상무보)을 거쳐 올해 콘텐츠사업본부장 상무로 승진했다.
김원식(56) 경영지원본부장(CFO) 상무 또한 이번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GS홈쇼핑에서 13년 이상 몸 담았다. 그는 2006년 GS홈쇼핑 업무팀 부장을 거쳐 2014년 해외사업부장 상무, 지난해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를 거쳐 올해 전무로 올랐다.
한편 GS홈쇼핑의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업계에서 가장 길었다. 올해 3분기 기준 GS홈쇼핑 1081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7년6개월이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CJ ENM 커머스사업 부문)의 평균 근속연수는 5년9개월, 6년3개월에 각각 그쳤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내부 발탁을 통해 전문성은 극대화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유통 생태계에 발맞춰 신규 분야에서도 역량 있는 외부 인재를 영입해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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