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
생산~유통 과정 클라우드 추진
품질 관리·비용 감축 등 효과
화장품 스타트업 미미박스는
클라우드 활용 신상품 기획도

박정진 카브루 대표가 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AWS 리인벤트 2019' 행사장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가 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AWS 리인벤트 2019' 행사장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김명인 미미박스 기술부문 프론티어팀장이 클라우드 적용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김명인 미미박스 기술부문 프론티어팀장이 클라우드 적용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블록체인·빅데이터·머신러닝 등 혁신기술과 결합한 클라우드가 화장품·맥주 등 전통산업의 사업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는 수제맥주 생산·물류·유통 전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기 위해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한다. 화장품 스타트업 미미박스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e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고객 데이터를 쌓아 브랜드와 신상품을 기획하는 플랫폼을 도입했다.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이같은 변화를 시작한 두 기업은 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서 개막한 'AWS 리인벤트 2019'에 참가해 국내·외 기업들과 전략을 공유했다.

카브루는 특히 리인벤트 2019 행사장에서 펍을 열고 블록체인 시스템을 시연했다. 이 회사는 AWS의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수제맥주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를 아우르는 SCM(공급망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카브루는 '천하장사'로 잘 알려진 진주햄이 2015년 인수한 회사로, 국내에 2곳의 브루어리를 두고 약 1400개 매장에 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진주햄과 카브루의 경영을 총괄하는 박정진 대표는 "효모가 살아 있어 변질 우려가 있는 수제맥주는 생산·물류·유통 전 단계의 품질관리가 중요한데, 주류산업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이해관계자가 많다 보니 종종 품질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단계별 유통과정 최적화 방안을 고민하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통합 관리체계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과 컨테이너 서비스에 대해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있다. 내년 중 구축하는 세번째 브루어리에 이 시스템을 도입해 2021년부터 생산·유통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테스트를 해보니 실시간 온도 추적, 제조·유통공정 모니터링을 통해 품질관리를 체계화함으로써 온도에 의한 변질률을 기존 1.5% 수준에서 1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각 단계별 정보가 정확하게 파악돼 문제에 따른 책임소재도 분명해지고 품질관리 수준이 정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올연말 주세법이 종량제 방식으로 바뀌면 수제맥주에 매기는 세금이 낮아져 시장이 호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카브루는 이를 기회로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5%를 장기적으로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품질관리와 생산·물류·유통·판매 단계의 실시간 정보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맥주 시장의 1~2% 수준인 수제맥주 비중이 15~20%까지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IoT와 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적용해 클라우드에 쌓인 데이터를 통해 생산과 물류를 예측하는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 화장품 구독서비스를 선보이며 뷰티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스타트업 미미박스는 AWS 클라우드를 이용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독서비스에서 시작한 미미박스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1800여개 브랜드의 뷰티제품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하는 e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과 제너레이션 Z세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미국,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명인 미미박스 기술부문 프론티어팀장은 "타깃층인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충분한 데이터를 보유한 점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면서 "클라우드를 활용해 브랜드와 제품 개발속도를 높이다 보니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인프라부터 스토리지, DB, 쿠버네티스 플랫폼, 머신러닝 솔루션까지 AWS로 통일해 쓰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개발자 조직은 철저히 비즈니스 로직 개발에 집중하는 여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에 적합한 인프라 환경을 갖췄다.

김 팀장은 "스타트업은 타임 투 마켓 전략이 가장 중요한데 클라우드가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서버 자원에 대해 1~3년 약정을 맺고 쓰는 예약 인스턴스 서비스를 통해 비용을 20~30% 줄이는 효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사용자의 온라인 체류시간을 늘려 보다 많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 유통에 게임 요소를 더한 '뷰티 스와이프' 서비스를 올초 내놨다. 쌓은 데이터는 브랜드 개발, 상품 프로모션 등에 활용한다.

김 팀장은 "앞으로 머신러닝과 개인화 기술을 도입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들에게 활동무대를 제공해 플랫폼을 키우는 B2C2C 플랫폼을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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