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이던 중국 속도조절 나서
11월 55인치 98달러 제자리걸음
업계 "LCD사업 수익 회복할 듯
OLED 패널 생산 수율 등 관건"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끝을 모르던 TV용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의 내림세가 멈췄다. 시장의 중심 축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차츰 넘어가고,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출혈경쟁을 멈출 조짐을 보이면서다.

이에 따라 대형 패널 비중이 절대적인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건은 LCD 사업의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동시에 OLED 패널의 수율을 얼마나 끌어올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다.

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32인치부터 65인치까지 주요 LCD 패널 가격은 지난 11월 19일 기준으로 모두 전월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특히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55인치 패널의 경우 작년 11월 151달러에서 지난 10월 98달러로 무려 35.1%나 급락했지만, 11월 들어 드디어 내림세가 멈췄다. 다른 인치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는 세계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속도조절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기준 세계 LCD 패널 출하량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했던 중국 BOE의 천옌순 회장은 최근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BOE는 LCD 분야의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BOE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5억9000만위안(약 970억원)이 발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BOE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3분기 만이다.

이는 BOE, CSOT 등 중국 기업들이 10.5세대 이상 대형 LCD 팹을 잇따라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늘린 데 비해 TV 수요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출하량 기준 세계 TV 시장이 지난해보다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OLED 패널 수요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등에서도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IHS는 올해 206억 달러 규모인 스마트폰용 OLED 시장 규모는 2021년 334억 달러, 2026년은 454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전 세계 TV용 패널 매출 중 OLED의 비중이 2020년 14%에서 2025년에는 25%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 3분기 OLED TV 평균 판매 가격은 2141.7달러로 전 분기(2130.4달러)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반대로 QD(퀀텀닷)-LCD 가격은 전 분기 2018.3달러에서 3분기 1745.9달러로 급락했다.

이는 LCD 패널 가격이 급격한 내림세를 이어간 데 비해 OLED용 패널 수요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LCD 패널 가격이 올해 중반에도 잠시 보합세를 보였다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적이 있는 만큼, 실제로 가격 반등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관건은 중국 업체들이 쌓인 LCD 재고를 어떻게 관리할 지 등이 꼽힌다.

일단 최근의 시장 상황은 OLED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거둘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OLED 사업 비중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CD 사업의 손실폭을 줄이면서 늘어나는 OLED 수요에 맞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 중국 업체들의 OLED 패널 본격 양산 시점과 품질, 그리고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의 수율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릴 지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