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국민소득 잠정치 발표 물가 수준 하락기간 1년간 지속 정부 실탄 부족, 年 2%성장 적신호 "디플레 지나친 해석 말길" 지적도
사진 = 연합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저성장·저물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전반적인 물가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9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성장했다.
△GDP물가, 역대 최장 '마이너스' = 우리나라 경제활동을 반영하는 종합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가 1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우리나라 GDP디플레이터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해 2010년 기준년 가격으로 1999년 2분기 이후 약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3분기 GDP디플레이터(전년동기대비) 등락률은 -1.6%를 기록했다. 1992년 2분기(-2.7%)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GDP디플레이터 등락률(전년동기대비)은 지난해 4분기 -0.1%, 올해 1분기 -0.5%, 2분기 -0.7%, 3분기 -1.6%로 하락폭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
물가 수준 하락기간도 1년 간 이어졌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하락했다. 4분기 연속은 196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장 하락기간이다. 종전에는 외환위기 당시 3분기 연속(1998년 4분기~ 1999년 2분기) 하락이 최장이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성장률과 물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인데, 과거에 이런 사례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며 "(올 4분기에도)GDP 디플레이터 등락률이 갑자기 플러스로 전환하긴 쉽지 않지만 하락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 연간 2% 성장률 '빨간불' = 이날 한은이 밝힌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41%다. 정부가 목표로 한 올 연간 성장률 2%를 달성하려면 4분기 GDP 성장률이 0.93%~1.30%를 기록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에 정부가 재정집행을 최대로 하려고 하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라며 "연간 2.0% 달성이 가능할지는 아직 말할 수는 없지만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GDP 디플레이터 하락=디플레이션'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마이너스 GDP 디플레이터로 디플레이션과 비슷한 현상이 나올 순 있지만, 총수요가 감소해 기대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디플레이션으로까지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GDP 디플레이터의 장기 하락은 심각한 저물가 상황을 보여준다.
정부와 한은을 제외한 민간에선 올해 2%대 성장이 어렵단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무라(1.9%), 바클레이스(1.9%), 골드만삭스(1.9%), 모건스탠리(1.8%), 씨티그룹(1.8%), 한국경제연구원(1.9%), LG경제연구원(1.8%)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전망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 입장에선 GDP 디플레이터 하락을 크게 체감하지는 못할 수 있다"면서도 "기업이 수출품을 싸게 팔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기업투자와 고용 악화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