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지점과 ATM 기기 수가 감소세인 가운데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3일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의 '국내 은행의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확충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2015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해 2019년 9월 말 현재 224대가 설치됐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은행별로 '디지털 키오스크', 또는 '셀프텔러머신(STM, Self-Teller Machine)' 등으로 지칭 하며, ATM과 달리 예적금 신규가입, 카드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80% 이상을 수행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국내 은행의 지점과 ATM 기기 수는 감소세인 반면,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는 은행권 디지털 전환의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은행 지점은 2015년 말 6302개에서 2019년 상반기 말 5686개로 큰 폭 감소했으며 ATM은 같은기간 4만5000개에서 3만7000개로 줄었다.

반면, 소비자의 비대면 금융거래 선호 증가 영향으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2015년 24대에서 2017년 78대로 늘었고 2018년 100대를 돌파했다. 올해 9월은 2018년 말(133대) 대비 68.4% 증가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이 30대에서 82대로 173% 늘려 가장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모바일 등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해진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은행연합회에서 구분하는 탄력점포 유형으로 분류된다. 특히 국내 은행이 도입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바이오 인증(손바닥 정맥·지문 인증 등)과 화상상담을 통해 기존 ATM에서 제공할 수 없었던 본인확인이 필요한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장기 적으로 지점 통폐합이 불가피한 중소도시에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금융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지난 4월 의결된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의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 절차' 시행안에 따라 국내 은행은 은행 점포 폐쇄 결정 시 영향평가를 시행하고 대체수단을 운영해야 한다.

유지혜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등을 포함한 무인 점포는 국내 은행의 비용효율성을 개선하면서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금융취약계층 보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국내 은행 지점·ATM 기기 현황과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설치 현황. KDB미래전략연구소 제공
국내 은행 지점·ATM 기기 현황과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설치 현황. KDB미래전략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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