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62)이 3일 GS그룹의 제2도약을 이끌어 갈 새 사령탑을 맡았다. GS그룹은 또 오너가 4세 경영진들을 대거 전진 배치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앞으로 GS그룹을 이끌 허태수 신임 회장은 현장에서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 전문 경영인이면서 동시에 '디지털 혁신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은 LG의 공동창업주였던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현장경험 풍부한 전문 경영인…그룹 내 '디지털 혁신' 전도사= 허 신임 회장은 고려대 법대와 조지워싱턴대에서 MBA(최고경영자과정)를 거쳐 미국 컨티넨탈 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LG투자증권에서 M&A팀장, IB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달러 조달에 성공하는 등 국가적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이후 2002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5년 동안 현장 경험을 쌓은 뒤 2007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 회장은 당시 홈쇼핑 산업의 저가경쟁과 산업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트렌드 리더 홈쇼핑을 표방하면서 패션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고, 그 결과 10년 여 만에 연간 취급액을 3배, 당기순이익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특히 모바일 분야에 앞서서 투자를 단행해서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2014년 7300억원에서 2018년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GS는 대기업이라도 외부 파트너와 적극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이런 성과에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허 회장은 지난달 G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설립을 발표하는데 막후 역할을 했다.

허 회장은 GS그룹에서 디지털 혁신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를 설립해서 기술의 변화에 따른 사업 환경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GS 전반에 전하고 있다.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21년 만에 대표에 오르는 허 회장의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4세 경영진 대거 전진배치…외부인재 영입도=GS 그룹은 이와 함께 그룸 임원 45명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사장단 평균 연령이 57세로 기존보다 3세가량 젊어졌고,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오너가 '4세'가 전진 배치된 것도 특징이다.

GS그룹은 이미 지난해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5남인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용수 GS EPS 대표(50)와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49)를 나란히 GS에너지와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이번에 허창수 회장의 아들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4세 경영으로의 승계 구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윤홍 부사장은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 재무팀장, 경영혁신 담당, 플랜트 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 경험을 쌓았다.

또 이날 인사에서는 허연수 GS리테일 사장(58)과 임병용 GS건설 사장(57)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연수 사장은 1987년 LG상사로 입사해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 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장, MD본부장 사장 등을 지내며 GS리테일 성장을 이끌었다.

임병용 사장은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로 입사해 LG텔레콤 마케팅실장 상무,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GS 경영지원팀장 사장을 지냈고,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끌고 있다.

홍순기 ㈜GS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60)도 ㈜GS 대표이사로 영전했다. 홍 사장은 GS EPS 관리부문장, ㈜GS 업무지원팀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GS의 CFO를 맡으며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61)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호성 GS홈쇼핑 영업 총괄 부사장(58)도 사장으로 승진해 GS홈쇼핑 대표이사를 맡는다.

조효제 GS파워 대표이사 부사장(57)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김석환 ㈜GS 경영지원팀장 부사장(57)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GS CFO를 겸하게 됐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64)과 정택근 ㈜GS 대표이사 부회장(66)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들은 고문 등 자격으로 경영 조언은 계속할 예정이다.

GS는 그룹 인사 후 사장단 평균연령이 57세로, 전년보다 3세가량 낮아지게 된다며 세대교체로 조직에 활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5명에 대한 외부 영입도 이뤄졌다. GS칼텍스는 김정수 경영기획실장 전무(48)와 임범상 법무 부문장 전무(52) 등 2명을 신규 영입했고, ㈜GS는 사업지원팀 곽원철 상무(47)를, GS에너지는 신사업개발부문장 강동호 상무(47)를, GS홈쇼핑은 뉴테크 본부장 이종혁 상무(48)를 각각 새 임원으로 추가했다.

GS그룹은 이날 임원 인사에 대해 "경영능력이 검증된 리더를 사장으로 전진 배치하고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 구조를 갖추려 글로벌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과감히 영입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허태수 신임 GS그룹 회장. <GS 제공>
허태수 신임 GS그룹 회장. <GS 제공>
허윤홍 GS건설 사장. <GS 제공>
허윤홍 GS건설 사장. <G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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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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