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연말을 맞아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음주 문화의 변화와 함께 위스키 시장이 기존 중장년층을 주 타깃으로 삼은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2030 젊은 층을 겨냥한 싱글몰트 위스키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것이란 평가다.
3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싱글몰트 위스키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IPA 익스페리먼트, 프로젝트 XX, 파이어 앤 케인 등 3가지 제품으로 출시된다. 세 제품은 IPA맥주통에서 숙성하거나 서로 다른 스타일의 위스키를 블렌딩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IPA 익스페리먼트는 업계 최초로 인디아 페일 에일(IPA) 오크통에서 숙성한 싱글몰트 위스키다. 글렌피딕의 몰트 마스터와 크래프트 맥주 양조 전문가가 손잡고 맥주의 홉 향과 풍미를 가진 싱글몰트 위스키를 개발했다.
프로젝트 XX는 한 명의 마스터가 원액과 오크통을 선별하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20명의 위스키 전문가들이 선별한 원액을 모았다. 글렌피딕 고유의 열대과일 향을 특징으로 하면서도 오크의 깊은 맛, 타닌, 구운 아몬드, 시나몬 등 다양한 몰트 원액의 풍미를 살렸다.
파이어 앤 케인은 스위트 럼 오크통에서 피니싱해 스모키 향이 강한 싱글몰트 위스키다. 스모키한 위스키와 버번 오크통에서 숙성해 과일향이 느껴지는 위스키를 섞은 후 라틴 럼 오크통에서 6개월간 숙성했다.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3종은 국내에 각 1000병씩만 한정 입고됐다. 주요 몰트 위스키 바와 칵테일 바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니콜 후앙(Nicole Huang) 글렌피딕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는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늘 새로움으로 카테고리의 혁신을 주도해 온 브랜드의 도전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제품"이라며 "위스키가 익숙한 애호가들에게는 신선함으로, 싱글몰트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스키 경쟁사들도 잇따라 싱글몰트 신제품을 내놓으며 연말 위스키 수요에 불을 붙이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2년을 최근 출시했고 로얄샬루트도 지난 여름 몰트 위스키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그간 위스키 시장이 고객층으로 여기지 않았던 2030 젊은 층이 하이볼·위스키 바 등의 문화를 접하며 위스키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것이 싱글몰트 위스키의 강세를 불러왔다고 설명한다. 2030이 기존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특징이 강렬하고 젊은 이미지인 싱글 몰트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위스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2% 감소했지만 싱글몰트 시장은 4.7% 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체 위스키 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은 매년 증가세"라며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마시는 음주 문화가 정착, 싱글몰트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블렌디드 위스키가 주류를 이루던 위스키 시장에서 싱글몰트 위스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