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탑·고' 작동여부 관계없이
제동페달 밟으면 꺼짐 반복
한국형 레몬법 적용대상 촉각
아우디 "韓만 발생…문제확인"

아우디 A6. <이슬기 기자>
아우디 A6. <이슬기 기자>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2015년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약 4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신차 A6(사진)가 '시동꺼짐' 논란에 휘말렸다. 개점휴업을 마무리하고 소비자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판매 재개에 나섰지만, 뜻밖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

◇4년만에 돌아온 '시동 꺼진 A6'…"문제 확인 중"= 28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주행 후 제동페달을 밟자 시동꺼짐 현상이 나타난 A6 차량에 대한 신고 건수는 2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차량에선 스탑&고 작동여부와 관계없이 정차 후 제동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게 게시물 작성자들의 주장이다.

현재까지 리콜센터에 접수된 건수는 2건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주장하는 차주들도 있다. 해당 증상을 겪은 차주는 "지난 10월 25일 차량을 구매했고, 주행거리는 2600㎞, 시동꺼짐은 10번 운행 시 1~2회가량 발생하고 있다"며 "시속 10㎞ 미만에서 기어 1단 기준 차량 정차 시도할 때 주로 시동이 꺼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 차주는 리콜센터에 따로 결함 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리콜센터 측에 결함을 호소한 차주 외에도 일부 차주들 역시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의미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국내에서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한 A6는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10월 내놓은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이다. 아우디코리아가 2015년 이후 내놓은 첫 신차이기도 하다. A6가 지난 2015년 한국 수입차 시장 차종별 판매 2위에 올랐던 볼륨차종(많이 팔리는 차)인 만큼 내부에서 차량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연말까지 3000대를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6는 지난 10월에만 478대가 팔리며 아우디코리아의 2개월 연속 수입차 3위 지키기에 힘을 보탰다.

◇'불안한' 차주들…올해 도입한 레몬법 적용은? = A6 시동꺼짐을 호소하는 차주들이 기댈 것은 올해 1월 1일부로 시행된 '자동차 교환환불제도'다. 이른바 '한국형 레몬법'으로 불리는 이 제도는 소비자에 차량이 인도된 지 1년 이내, 주행거리가 2만㎞를 넘지 않은 새 차에서 고장이 반복되면 제작사가 이를 교환, 환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원동기와 동력장치, 조향장치, 제동장치 등 중요 부위에서 똑같은 하자가 발생해 2번 이상 수리했음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교환 또는 환불 대상이다. 중요 부위가 아니어도 같은 하자가 4번 이상 발생하면 교환 또는 환불한다.

아우디코리아 역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9월 2일부로 관련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힌 만큼 문제 차들도 대상에 포함된다. 정부가 관련 제도를 시행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올해 제도 손질에 맞춰 올해 1월 1일부터 인도된 신차들 모두 소급적용하기로 한 데다, 지난 10월부터 A6 차량 인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해당 제도에 '중요 부위가 아니어도 같은 하자가 4번 이상 발생하면 교환 또는 환불한다'는 규정이 있는 만큼 회사 측 대처에 따라 소비자 신뢰에도 금이 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시동꺼짐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신뢰성'의 문제"라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앞서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A6 출시 당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세그먼트에 경쟁력 있는 상품 구성과 가격으로 신형 A6를 선보임으로써 더 많은 고객에 아우디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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