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는 1951년 발족 돼 국가 경제의 혈액인 화폐제조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제 첨단 위변조방지기술을 적용한 조폐인증 보안기업으로 거듭나겠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년 위변조방지 보안기술 설명회'에서 만난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사진)은 이같이 강조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조폐공사의 연간 전체 매출 중 현재 화폐·주화를 찍어 올리는 매출 비중은 3분의 1수준이다.
조 사장은 "화폐 사용이 줄면서 연간 찍어내는 화폐량은 수년간 정체돼 있다"면서 "조폐공사는 세계적인 수준의 위변조방지기술을 중소기업과 나누고, 온라인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폐공사는 짝퉁을 진품으로 위장하는 '라벨 갈이'를 막을 수 있는 의류용 보안라벨 기술을 선보였다. 특수 보안물질이 들어간 섬유를 이용해 의류에 붙는 라벨을 만들고, 이렇게 제작된 라벨을 보안물질 감지기 앞에 두면 알람이 울려 정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 사장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옷을 만든 뒤, 라벨만 국내 명품 브랜드로 바꿔치는 '라벨갈이(라벨 바꿔치기)'를 막을 수 있는 보안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선 의류용 보안라벨 기술 외에도 △스마트폰 연동 보안솔루션, △자석 반응 색변환 기술, △친환경 포장재용 지류 제품, △재난긴급통신망 해킹 방지 보안기술, △지역사랑 상품권 등이 시연됐다. 조 사장은 "화폐 제조의 핵심은 위변조 방지 기술"이라며 "이 기술은 화폐만이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좋은 면은 옷을 만들고 나머지 면으로 지폐를 만든다. 한국조폐공사는 면섬유를 종이로 만드는 기술을 이용해 '종이용기'를 만들어냈는데 생분해도가 95%에 달한다고 했다.
조 사장은 "화장품회사나 의류회사 제품의 짝퉁을 막는 기술, 여권 위변조를 막는 기술, 주민등록증, 온누리상품권까지 모두 조폐공사의 기술이 들어가 있다"면서 "화폐제조의 핵심이 위변조방지기술인 만큼 민간기업 뿐 아니라 행정안전부, 외교부, 중소벤처기업부, 지자체, 한국은행 모두가 조폐공사의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사장은 "올해 지역 상품권을 모바일로 쓸 수 있게 하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고, 앞으로 온라인 지급결제 시스템·전자문서 등 분야에서도 역할을 확대하려 한다"면서 "우즈베키스탄에 자회사를 두고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 등지에 화폐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