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40대 일자리 2.6만개 감소 세금으로 만든 한시직은 급증 "상황 지속하면 가계 큰 타격"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5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40대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계속 줄고 있는 데 반해, 정부 재정 투입으로 60세 이상 고령자 일자리는 크게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일자리 질적인 측면에선 40대나 60대 이상 모두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40대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으로 일자리를 잃었고, 60대 이상은 정부 지원에 따른 한시적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결과, 올해 2분기 40대 일자리는 2만6000개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 일자리는 22만8000개 증가했다. 50대 이상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 증가분(46만4000개)의 90%에 달했다.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 경제의 허리인 40대가 거리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임금근로자 4명 중 1명은 40대라는 공식이 깨졌다. 40대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24%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40대 일자리 비중은 2017년 1분기 26.3%를 기록했고 2분기(26.0%), 3,4분기(25.8%)에도 26%에 가까운 비중을 유지했다. 작년에도 25~26% 수준의 비중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25.1%로 내려앉았고, 2분기에는 25%를 밑돌았다.
40대 고용 한파는 다른 통계에서도 수치가 확연히 드러난다.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올해 10월 기준 4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4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48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다. 이 뿐만이 아니다. 10월 기준 40대 실직자는 14만6000명을 넘어섰고, 구직을 단념하고 그냥 쉰 40대도 4만1000명에 달했다. 40대 구직단념자가 4만명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4월(4만6000명)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취업자의 59.1%는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층은 40대(63.0%)였다. 다음으로 30대(60.2%), 20대(60.1%), 50대(58.6%), 60대 이상(51.6%) 순이었다. 이처럼 40대의 고용이 불안한 이유는 경기·내수침체가 전 업종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이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 취업자 감소는 산업적 측면에서는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이 감소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21개 대분류 산업 중 취업자가 감소한 산업이 40대 고용에 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40대의 고용 한파가 계속 이어진다면 앞으로 가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