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가뭄에 단비 같던 상품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통상적으로 연말에 내놓던 특판 역시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저축은행이 올해 판매한 퇴직연금과 이벤트성으로 내놓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통해 충분한 수신액을 이미 쌓아둔 탓이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2.19%로 한 달 전 2.34%에서 1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24개월짜리 정기적금 금리도 지난 10월 말 2.36%에서 2.21%로 떨어졌다.

지난 7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꿈쩍 않던 저축은행 금리가 움직인 배경에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新) 예대율 규제가 있다. 예대율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다.

저축은행은 예대율을 기준점인 110% 에 맞추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상반기 까지만 해도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줄줄이 내놨다. 저축은행들은 예대율 관리를 위해 분자인 대출을 축소하는 게 아닌 분모인 저축 금액 규모를 키우는 식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상당한 수신액을 쌓아뒀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공격적인 퇴직연금 판매 영향도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감독규정 개정으로 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운용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저축은행 퇴직연금 예금 잔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수신액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연말 특판상품 판매에 대한 유인이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년 예·적금 만기가 많은 연말엔 수신액을 보충을 위해 특판상품을 내놓곤 했다"면서 "하지만 이미 상당한 금액의 수신액을 쌓아둔 상황에서 고금리 특판상품을 굳이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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