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나치 '롬 점프 작전' 막아
2005년 국제여성의 날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고아르 바르타냔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05년 국제여성의 날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고아르 바르타냔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메니아 출신으로 옛 소련의 스파이로 활동하며 독일 나치의 연합군 정상 암살작전을 막는데 공을 세운 여성 스파이 고아르 바르타냔(사진)이 별세했다. 향년 93세.

27일(현지시간) BBC·CNN방송에 따르면 바르타냔은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으며 모스크바에 있는 트로예쿠로프스코예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바르타냔은 윈스턴 처칠,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오시프 스탈린 등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국 3국 정상을 암살하려는 독일 나치의 '롱 점프 작전'을 막은 것으로 유명하다.

바르타냔은 남편 게보르크 바르타냔과 함께 옛 소련 정보기관에서 '부부 스파이'로 활동했다. 이들의 가장 큰 공적은 1943년 12월 이란 테헤란 회담에 참석한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 등 연합국의 세 지도자를 제거하려는 나치의 음모를 사전 파악해 이를 막았다.

이 암살 계획의 배후로는 오스트리아 출생 나치 지휘관인 오토 스코르체니가 지목됐으나 스코르체니는 훗날 회고록에서 이런 계획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앞서 2012년 별세한 남편 게보르크는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소비에트 연방의 영웅'상을 받았다. 2012년 그가 숨지자 당시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1926년 당시 소비에트 연방이었던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난 고아르는 1930년대 이란으로 이주했다. 그는 16세 때 반파시즘 조직에 가담한 것을 계기로 이 단체를 이끌고 있던 게보르크와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이후 수백명의 나치 요원을 찾아냈다.

두 사람은 1951년 소비에트 연방으로 이주했으며 1956~1986년 해외에서 각각 '아니타'와 '안리'라는 가명을 쓰며 위장 스파이 활동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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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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