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33명 중 28명이 추락사고 건설업 전체 발생비율보다 높아 국토부 특별·불시점검서 드러나 "추락사는 가장 원시적인 재해"
8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건설근로자 사망자가 발생했던 건설사 서희건설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수 년째 이어져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에도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환산재해율 불량업체였던 서희건설의 건설현장 근로자 안전사고 문제는 '8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설사'라는 꼬리표까지 달리면서 수 년간 누적된 고질병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 회장은 지난해 직접 건설현장 안전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8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건설근로자 사망자가 발생했던 건설사 서희건설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수 년째 이어져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에도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환산재해율 불량업체였던 서희건설의 건설현장 근로자 안전사고 문제는 '8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설사'라는 꼬리표까지 달리면서 수 년 간 누적된 고질병이 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많은 건설근로자 사망자가 발생했던 서희건설을 대상으로 지난달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국토부의 특별점검은 사고다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동안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서희건설을 포함해 12개 건설사가 지난달 국토부의 특별·불시점검을 받았다.
이달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서희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 9월 3일 중대재해발생사업장 특별감독에 따른 시정명령을 통해 중부지방 고용노동청으로부터 과태료 5000만원을 통보받아 과태료 전액 납부, 전사업장 안전진단실시 및 임직원 안전교육 강화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서희건설의 건설현장 사고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와 2017년 이봉관 회장(사진)이 직접 건설현장 안전점검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헛수고였던 셈이다.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 서희건설은 환산재해율 극동건설, 동원개발, 요진건설산업 등 9개 사와 함께 환산재해율 불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환산재해율은 1000대 건설업체를 기준으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자를 파악하고, 사망자는 일반재해자의 5배 가중치를 부여하고 하청업체 재해자는 원청업체에 포함해 산정되는 수치다. 이보다 더 앞선 지난 2015년에도 서희건설은 산재다발 사업장 190개소 중 2개 사업장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산재다발 사업장으로 선정된 곳은 명덕외국어고등학교 기숙사 및 다목적 강당 신축공사현장, 울산 강동 블루마시티 서희스타힐스 신축공사현장 등 2곳이다. 명덕외국어고등학교 기숙사 및 다목적 강당 신축공사현장은 147명의 근로자 중 4명이 재해자로 기록되며 재해율 2.72%를 기록했으며 울산 강동 블루마시티 서희스타힐스 신축공사현장은 345명의 근로자 중 4명의 재해자로 기록돼 1.16%의 재해율을 기록했다. 사업장 규모별 두 사업지와 동종 업종의 평균 재해율은 각각 0.10%, 0.20%로, 서희건설은 이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때문에 지난해 국감 당시에도 서희건설은 최근 3년(2015년~2017년) 건설현장 재해자 수 127명을 기록해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재해자 수 순위를 살펴보면 GS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SK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부영주택 등 모두 서희건설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높았던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노동건강연대는 "서희건설은 지난 10년간 33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며 "그 중 추락으로 사망한 이는 이번 8월 사건까지 포함해 28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실제 노동건강연대가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산업재해 중 건설업종에서 추락으로 사망한 노동자의 비율은 52.4%였지만 서희건설 공사현장에서 2008년부터 발생한 중대재해 중 추락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77.85%로 그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노동건강연대는 "추락은 가장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재해이기 때문에 가장 원시적인 재해"라며 "서희건설에서는 건설업종 전체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훨씬 상회하는 비율로 추락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