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식 KT DS 사업인프라 부사장
"미래형 인프라 구축에 심혈 다해
서비스 경쟁력 향상 이끌수 있게"



최근 화두로 떠오른 클라우드 전환을 10년전 시작해 1만7000여 대 IT장비 중 50% 이상을 클라우드로 옮긴 회사가 있다. 이 기업은 오라클 일변도의 데이터 플랫폼 다변화와 오픈소스 채택, SW로봇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까지 국내 어떤 기업보다도 혁신기술을 빨리 도입해 사업방식을 바꾸고 있다. 바로 KT의 IT인프라 운영을 총괄하는 KT DS다.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난 윤동식 KT DS 사업인프라총괄 부사장(사진)은 "운영체제만 수백종에 이르는 KT IT인프라와 급증하는 데이터를 전통 기술로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클라우드·오픈소스·자동화만이 데이터 폭증시대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윤동식 부사장은 KT 클라우드 구축의 원년 멤버로, KT 통신서비스 핵심 시스템인 'KOS'(차세대영업정보시스템) 총괄 프로젝트매니저를 지낸 IT 전문가다. 지금은 KOS를 포함한 KT IT인프라 운영·보안·품질 전체를 맡고 있다.

5G를 비롯한 통신이 KT의 핵심 사업이지만 SW·서버 등 IT인프라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신 인프라 역시 빠르게 SW화하고 있고, 5G의 핵심 부가가치도 IT와의 결합을 통한 B2B 시장에서 만들어질 전망이다. KT의 신규 개척영역인 클라우드 사업 역시 KT DS가 실질적 운영 역할을 맡는다.

윤 부사장은 "과거 별도로 운영되던 KT 유·무선 시스템을 통합한 KOS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직원들의 고생도 많았지만 그 경험이 자산으로 축적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회사의 IT인프라 운영 키워드는 클라우드와 자동화다.

윤 부사장은 "전체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화를 얼마나 했느냐가 기업 IT 수준의 판단 기준"이라면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직원들이 입사 기업을 결정하기 전 클라우드를 얼마나 쓰는 지 물어보는데, 이유는 클라우드 활용 정도가 기업의 데이터 증가율과 사업 성장률을 대변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폭증으로 서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기업은 클라우드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클라우드화 수준에서 회사의 비전을 읽는다는 것. 그런 면에서 KT 인프라 수준은 국내 1위라고 윤 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KT 내부 시스템의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장비는 1만7000여 대에 달한다"면서 "내부 서버 1만2000여 대 중 50% 이상이 클라우드에서 운영된다"고 말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시스템 복잡도와 주52시간 근로제 영향으로 최근 KT DS는 자동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인프라 규모가 점점 커지는 만큼 자동화·지능화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고, 기존 운영방식으로는 52시간 근무체계 정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회사는 2017년말부터 RPA(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를 도입해 사람이 하던 작업들을 자동화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8시 모든 서비스를 정상 가동하기 전 6시에 담당자들이 출근해 체크하던 과정도 자동화로 대체했다. 사람이 할 때는 전체 장비를 체크할 수 없어 일부만 했지만 자동화 이후에는 전체를 점검할 수 있게 됐다. 근무시간 절감과 서비스 품질향상 효과를 동시에 얻었다. 회사는 외산 RPA 솔루션을 쓰다가 '앤트봇'이란 자체 솔루션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각 서버의 보안 에이전트 점검·설치·업데이트도 자동화했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마다 기존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검증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테스트 규모가 크고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전체가 아닌 일부 시스템만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역시 RPA를 통해 전체 시스템 대상으로 자동으로 진행한다.

스토리지나 네트워크에 이상이 있는 경우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도 RPA로 자동화하고 있다. 사고나 비상상황 시 애플리케이션 운영자들이 한밤중에도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면서 대기하던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윤 부사장은 "다음 단계는 '인프라 애즈 코드'로 가는 것"이라면서 "보안 설정·서버 구성 등 인프라 운영 전체를 아예 SW로 개발해서, 특정 상황에 따라 SW가 자동으로 작업을 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람이 상황별 작업절차를 개발하면 운영은 SW로봇이 자동으로 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선 인프라 운영자들이 SW 개발을 배워서 스스로의 작업을 SW화해야 한다. 윤 부사장은 "아직은 혁신적인 개념으로, 인프라 운영자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팀을 짜서 스타트를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오픈소스 채택과 DBMS 다변화에도 앞서 가고 있다. 기존 오라클 일변도에서 DB서버 대수 기준으로 25% 이상을 오픈소스 DB로 전환했다. 서버용 OS도 오픈소스 비중이 60%에 달한다. 국내 기업 중 탈오라클 정도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KT DS의 목표는 초대형 IT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기업들과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사업기회를 얻는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 관련 자신감은 확고하다.

윤 부사장은 "국내 주요 기업이 AWS, MS 애저 등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채택하다 보니 과거 오라클·IBM 등에 의존하던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면서 "내실을 보면 AWS코리아의 경우 매출의 대부분을 특정 기업의 글로벌 부문에서 벌고 있고, 실질적 국내 성과는 KT가 단연 1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KT와 KT DS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에 공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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