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브랜드 선호 현상 뚜렷
신규 분양 10곳 중 9곳 미달
공급물량 58% 주인 못 찾아
3분기 영업익 187억, 52% 뚝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서희건설의 '서희스타힐스' 아파트가 정작 일반분양시장에서는 실수요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올해 10곳 중 완판단지가 1곳에 그친 서희건설은 3분기 실적마저 악화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은 서희건설 사옥. <연합뉴스>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서희건설의 '서희스타힐스' 아파트가 정작 일반분양시장에서는 실수요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올해 10곳 중 완판단지가 1곳에 그친 서희건설은 3분기 실적마저 악화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은 서희건설 사옥. <연합뉴스>

올해 서희건설 일반분양 사업지 및 청약결과. <금융결제원 제공>
올해 서희건설 일반분양 사업지 및 청약결과. <금융결제원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희건설의 '서희스타힐스' 아파트가 일반분양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올해 신규 분양단지 10곳 중 완판단지가 1곳에 그친 서희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반토막나면서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올해 총 10개 사업장서 분양을 실시해 1곳을 제외한 9곳이 2순위 접수까지 미분양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유일한 완판단지는 지난 2월 광주광역시에서 분양한 수완 센트럴시티 서희스타힐스로, 40세대 모집에 1010건을 접수해 25.25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이후 4월부터 10월까지 9차례 분양을 더 진행했지만 모두 미달됐다.

2순위 청약접수 기준 올해 서희건설의 총 일반분양물량은 1584가구로, 이 가운데 미달물량은 924세대다. 공급물량 중 절반이 넘는 58% 가량이 집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지역별로는 충남 서산, 경남 사천, 경북 포항, 경북 칠곡, 경기 남양주, 경기 화성, 경남 김해 등 지방과 수도권 할 것 없이 골고루 분양실적이 저조했다. 그나마 수도권 사업지인 경기도 화성에 분양한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1~3블록이 일반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청약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반분양은 입지나 브랜드를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에 대형건설사의 대단지 브랜드가 아니면 좋은 청약결과를 받기 힘들다"며 "여기에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같은 경우는 전반적으로 완판단지 자체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센텀파크뷰 서희 2차(39세대 모집에 2건 접수), 사천 용강동 서희스타힐스(121세대 모집에 6건 접수), 오천 서희스타힐스(65세대 모집에 3건 접수), 김해 삼계 서희스타힐스(325세대 모집에 16건 접수) 등은 일반분양 물량 대부분이 미달로 남을 정도로 청약자 수가 적었다.

올해 분양실적이 악화되면서 3분기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3분기 서희건설의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15억, 187억원으로 올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19.7%, 52.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228억)과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후퇴했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영업이익률도 반토막이 났다. 2분기 11.0% 였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6.6%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률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다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이 발표되면서 지방 분양사업도 한층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기존의 과잉공급부담이 해결되지 않은 지방은 분양경기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분양 물량의 80% 이상이 지방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방에서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는 미분양리스크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상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