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지소미아 연장에
언론 주목도 떨어져 국민 외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의 중간 결산"이라고 언급까지 했던 한 아세안 정상회의가 황교안 전 대표의 단식·지소미아 연장 등 정치 이슈에 묻히면서 정작 흥행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언론의 주목도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첫날인 지난 25일 네이버 정치세션의 '많이 본 뉴스'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다룬 기사가 랭크돼 있지 않았다. 1위는 김민석 전 의원의 결혼소식이었고, 2, 3, 4, 5위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단식 기사가 차지했다. 6위는 한국의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연장 결정을 일본의 정치적 승리로 보는 일본측에 대한 청와대의 반박이 소개됐다.

같은 날 경제분야에서도 한·아세안을 특별정상회의를 다룬 기사보다는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평가한 내용이 주로 순위권에 올랐다. 26일에도 오후 1시에서 2시까지를 기준으로 보면 한·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기사는 11번째부터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결과는 북한과 일본, 미국 등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나라들과 발생한 문제들이 이슈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먼저 미국과 일본이 끼어있는 지소미아 문제가 한일 양국 간 사과 진실공방으로 흐르면서 장기화 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청와대는 22일 지소미아를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나, 이후 한일 양국은 수출 규제 문제를 일본 측이 부풀려 설명했다는 내용으로 공방을 벌였다. 25일에도 청와대 측에서 "일본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언급한 내용을 담은 기사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는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한 점도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첫날인 25일 김 위원장의 창린도 해안포 사격을 보도했다. 앞서 통신은 지난 21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를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이 부산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언급하려 했던 문 대통령의 구상과는 거리가 있다.

이에 닛케이 신문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의 '무시(초청거부)'가 한국의 큰 아세안 회의에 그림자를 드리웠다(Kim's snub overshadows South Korea's big ASEAN meeting)"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부산=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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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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