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5, 역대급 흥행 시작됐다

사전계약 3일만에 1만대 돌파
카니발 기록 13일이나 앞당겨
국산 중형세단 부활 신호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다음달 출시 예정인 3세대 K5(사진)가 기아자동차 모델 가운데 역대 최단기간 사전계약 1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사전계약 사흘 만에 세운 기록이라는 점에서 역대급 흥행이 기대된다.

26일 기아차에 따르면 전국 영업점에서 지난 21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3세대 K5의 계약대수가 사흘 만에 1만28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6월 출시한 '올 뉴 카니발'이 16일 만에 세웠던 사전계약 1만대 달성 기록을 13일이나 단축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 반응 속도가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며 "한눈에 각인될 정도의 강렬한 디자인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3세대 K5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7003대가 계약됐다. 2세대 K5의 올해 1∼10월 한 달 평균 판매 대수가 3057대인 것과 비교하면 단 하루 만에 한 달 판매량이 계약된 것이다.

이번 신기록은 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으로, 지난 5년간 국산 중형세단의 산업 수요가 19.8%나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한 것으로, 3세대 K5 출시가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중형세단 수요는 2014년 20만6753대에서 지난해 16만5905대로 줄었고, 반대로 국산 중형 SUV는 같은 기간 12만5190대에서 20만8587대로 급증했다.

3세대 K5는 기존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이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과감히 허문 전면부로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주간주행등(DRL)은 심장 박동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하고 후면부의 짧은 트렁크 라인과 긴 후드 라인으로 스포츠카 느낌을 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실내는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를 설치해 깔끔하고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구성했으며 음성인식 차량제어와 공기청정시스템,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전송 서비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다양한 첨단 편의 기술을 대거 조정했다.

3세대 K5는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개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가솔린 2.0 모델이 2351만∼3092만원이며, 가솔린 1.6 터보 모델 2430만∼3171만원, LPi 일반 모델 2636만∼3087만원, LPi 2.0 렌터카 모델 2090만∼2405만원, 하이브리드 2.0 2749만∼3365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한편 기아차는 3세대 K5의 사전계약을 기념해 '레드멤버스' 전용카드로 1500만원 이상 결제하고 세이브오토(포인트 선지급)를 이용한 사전고객을 대상으로 1년 간 외관 손상을 보상해주는 'K-스타일케어' 서비스에 무상 가입해주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