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인 발언 담아 공감 얻어
기술 가치 증명할 사람에 투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5일 아시아를 향해 "우리 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새로운 기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낼 사람에게 투자하라"고 미래 문화콘텐츠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방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인 문화혁신포럼 연설자로 나서 "수많은 공연들 중 왜 '라이브 에이드'가, 수많은 동시대 가수 중에 왜 '방탄소년단'이 존재가치를 증명해 낼 수 있었을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답은 간단하다. 그것이 좋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라이브 에이드는 밥 겔도프와 밋지 유르가 1985년 7월 에티오피아 난민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자금을 마련하려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등에서 연 대규모 공연이다.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실시간 위성 중계를 진행해, 100여 개의 국가에서 약 15억명 상당의 시청자가 실황 중계를 시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방 대표는 "라이브 에이드와 방탄소년단은 모두 좋은 콘텐츠"라며 "시대와 세대에 대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때로는 도발적인 발언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 대표는 "34년 전 '라이브 에이드'가 인공위성을 통한 생방송 기술의 존재 가치를 알렸듯, 지금 방탄소년단이 유튜브 기술의 파급력을 증명하듯, 우리만의 발언과 이해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냄으로써 4차 산업혁명이 선보일 새로운 기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낼 사람, 그 사람에게 투자하라"라면서 "그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의 시대에 아세안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현대의 '좋은 콘텐츠'란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발언이자, 동시에 취향 공동체의 열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발언이기도 해야 한다"면서 "결국 '좋은 콘텐츠'는 지금 이 시대에 반드시 던져야 할 발언"이라고 했다.

방 대표는 특히 아세안이 갖고 있는 동질감을 '역사'라는 배경에서 찾았다.

방 대표는 "아세안은 직항기로 6~7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나라들, 바다로 연결돼 있는 나라들, 역사를 통해 연결돼 있는 나라들"이라며 "우리는 모두 역사 속에서,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탓에 아픈 경험을 했습니다.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서려 노력하는 과정에서는 험난한 현대사도 겪었다"고 공통점을 짚었다.

방 대표는 이어 "이런 험난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외람되지만, 길은 자명하다"면서 "지금 당장 우리가 기술 문화를 선도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콘텐츠는 다르다. 우리는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기술 문화를 선도해 왔던 나라와는 다른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지녔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 다른 시선을 견지하고,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래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우리만이 발견할 수 있는 보편성과 동시대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방 대표는 "좋은 콘텐츠의 특성을 몸과 마음으로 알고,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세상에서 발언을 끄집어내고, 색깔을 추출할 수 있는 사람, 전세계에 말을 걸고, 전세계로 하여금 그 발언에 응답하게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내일의 문화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날 방 대표의 연설에 앞서 대표곡인 '아이돌' 공연을 선보였다.

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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