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정부·여당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불법의 사슬을 끊어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의 당 대표가 엿새째 단식을 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여당의 태도는 변함없어 보인다"며 "아시다시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이유, 계속 (단식을) 하는 이유는 패스트트랙 전 과정이 불법이고 무효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 (패스트트랙의) 내용은 결국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침탈해서 한 마디로 장기집권을 획책하겠다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은 전혀 미동도 안 하면서 야합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기어이 한국당을 고립시켜버리고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를 일으킬 궁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기사를 보니 현재 34개의 정당이 등록돼 있다고 한다"며 "지난 총선 직전과 비교해보면 두 배나 많다. 정당 난립, 국회 분열, 정치권 혼란이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폐해가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의 국회는 온갖 정치적 이합집산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혼란에 빠져있다"며 "지금 사실상 정당다운 정당이 몇 개나 있는가. 오늘날의 국회도 사실 떴다방 다당제 수준이다. 이런 국회가 과연 힘을 갖고 정부를 견제할 수 있겠는가. 이제 그만 고집 피우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패스트트랙은 그대로 두고 협상을 하자고 하는데, 한쪽에 칼을 들고 협박하면서 협상하자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철회한 뒤 협상하자. 그러면 협상다운 협상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인근에서 엿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인근에서 엿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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