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2.3%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 부진의 주요인이었던 반도체 단가가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2020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주력산업 수출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부진, 소비 증가, 정책효과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내놓은 2.0%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이다. 수출과 내수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부 정책이 투자 침체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예상 수출액은 올해 대비 2.5% 증가한 5596억달러, 예상 수입액은 3.3% 증가한 5210억달러로 전망됐다. 무역수지는 올해보다 조금 줄어든 387억달러로 예상됐다.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주력산업군은 △조선(21.2%) △반도체(8.3%) △2차전지(4.1%) △일반기계(2.5%) △정유(0.4%) 등이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 완화로 단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5세대 이동통신(5G)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며 수출 반등이 예상된다.

조선의 경우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한 고가의 천연액화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이임자 연구위원은 "올해와 내년 전망을 봤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반도체 시장"이라며 "올해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가격이었는데, 내년에는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머지 국내 주력산업 수출은 지속적으로 부진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석유화학(-5.1%) △섬유(-4.0%) △디스플레이(-2.7%)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철강(-0.5%) △자동차(-0.4%) 수출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수출은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인 수요 부진과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외국계 기업들의 수출물량 조정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 수출도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출 단가 하락세 장기화 여파를 맞았다.

산업연구원은 미·중이 '스몰딜'(부분적인 합의)을 이루며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경제·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욱 연구위원은 "작년 11월만 해도 미·중 무역분쟁 봉합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 올해 초에 심화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안 좋아졌다"며 "내년엔 미국 대선도 있고 해서 긍정적으로 (무역분쟁이) 봉합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제공 : 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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