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참석한 한 아세안 서밋에서 한국을 '아세안의 좋은 파트너'로 소개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GDP 2조 9000만 달러, 6억 5000만 명 인구를 지닌 거대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아세안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경험과 경쟁력 △협력 의지 △문화적 공감대 측면에서 한국이 앞으로도 '아세안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한국의 인적 지원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아세안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한국과 아세안의 기업들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은 아세안이 대화 관계를 수립하기 직전인 지난 1988년에는 교역액이 65억 80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600억 달러까지 액수가 불어났다.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교역액이 많은 손님이다. 한국 역시 아세안에서 중국과 EU, 미국, 일본 다음의 제5위 교역국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은 날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6억 5000만 명에 달하는 풍부한 인구를 가지고 있고, 중위 연령이 29세일 정도로 역동적인 인구구조를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 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내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은 "아세안은 새로운 무역 루트와 시장으로 발전해 세계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문 대통령이 집권후부터 계속 아세안을 주목하면서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이밖에도 정부는 미중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도 주목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부산 벡스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아세안 정상회담의 의의에 대해 "다자간 무역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대한 활동반경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는 아세안과 협력을 할 수 있는 한국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삼성, 현대, SK,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툴젠, DI동일, 동양물산 등 유망하다고 평가받는 중소·중견기업들도 있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의 재계 1위 기업과 베트남 대표 유통업체 등 아세안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의 참석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이날 참석한 225개사 중에서 165개사는 한국회사로, 아세안 회사의 참여는 60개사에 그쳤다. 인원 역시 한국에서 330명이 참석한 데 반해 아세안에서는 170명만이 참석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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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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