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에 머물고 있다. 1차 무역합의는 여전히 가능한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아 환율 향방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중 무역합의 관련 비관론 확산과 홍콩 인권 법안 이슈 등이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에서 1170원대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원 내린 달러 당 1177.1원을 나타냈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달러 당 11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무역합의 관련 낙관론 지속으로 1150원까지 하락했었다.

이는 주요 현안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온도차 확인과 1차 합의 지체 우려 등으로 급반등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와 라이트하이저가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등과 같은 이슈에 대한 합의 없이 중국 측 관세 철폐 주장 수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우려가 증가했다.

여기에 홍콩 인권 법안이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을 통과하고 중국이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이에 강력히 반발함에 따라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돼 환율 상승 압력이 가중됐다. 미중 1차 무역합의 관련 혼선이 지속되면서 합의 지체 우려 등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홍콩을 둘러싼 불안 확산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법안이 미국의회에서 행정부로 이송된 지난 21일부터 10일째 되는 12월1일까지 이 법안에 서명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여부에 따라 향후 미중 무역협상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1차 무역합의는 여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해 환율 추가 급등 여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홍콩을 둘러싼 미중 대립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데다 미국의 유럽연합(EU) 자동차 관세 부과 문제, 환율보고서 발표 등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외에 홍콩 사태를 경제의 '꼬리위험'(tail risk)으로 지목하고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하며 시장 불안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 추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 추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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