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덕 한섬 신임 사장.
김민덕 한섬 신임 사장.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패션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를 홀로 이겨낸 한섬이 체질개선에 속도를 올린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사업을 재편한 데 이어 정기 인사에서도 세대교체에 나서며 공격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5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사진, 52)을 한섬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67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를 나와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과 경영전략 및 지원담당 등을 거쳤다. 2017년 한섬으로 이동해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부사장)을 맡아왔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사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사장.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한섬을 이끈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사진, 59) 사장은 그간의 공을 인정받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오른다.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김 대표가 수장을 맡아온 7년 동안 한섬 매출은 49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한섬은 올해 3분기에도 국내 패션 대기업 3사 중 홀로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한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24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문은 영업손실 150억원을 냈고, LF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6% 급감한 4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시한 사업 재편이 빛을 발했다. 한섬은 지미추, 끌로에, 벨스타프 등 실적이 저조한 브랜드를 정리하는 대신 주력 브랜드인 시스템, SJSJ 등의 경쟁력을 높였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선보이는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 점도 비결로 꼽힌다. 온라인쇼핑몰 '더한섬닷컴'을 처음 선보였던 2015년 매출은 60억원에 불과했으나 5년 새 17배 늘어, 올해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한섬은 김 신임 대표를 필두로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60년대생을 전면 배치하고 공격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은 지난 6월 중국의 대형유통기업 바이련그룹과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SJSJ에 대한 중국진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 출점하는 등 중국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SJSJ은 현재 2호점까지 오픈, 연내 1개점 추가 출점 예정돼 있다"며 "올해 중국 진출 첫 해로 실적 기여도는 미미할 것으로 보이나 올 가을·겨울(F·W) 상품 소진 추세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플랫폼 및 물류센터 증축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 강화하고, 고객 연령층을 다각화하는 것도 숙제로 남았다. 한섬은 내년 상반기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모바일 편집숍을 오픈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채널 전략의 성패에 수익성 개선이 좌우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5.4%를 차지한 온라인 매출 비중은 올해 10% 수준까지 상승하며, 영업이익 기여도는 3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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