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25일 부산에서 개막한다.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참석해 다자간 양자간 회담이 열리고 민간기업의 비즈니스 교류도 활발히 이뤄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큰 국제행사로서 신(新)남방정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려는 문재인 대통령 구상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지하다시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은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안보상으로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작년엔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한국의 핵심 수출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측 교역 규모는 1597억달러로 우리에게 중국 다음으로 큰 교역대상이다. 아세안 입장에서도 한국은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다음의 5위 교역대상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아세안 투자는 꾸준히 증가해 한국의 제3위 투자 대상이 됐다. 한국 진출기업 수도 2014년 850개에서 지난해 1292개로 1.5배 늘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수출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대아세안 수출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0월 누계 전체 수출이 작년 대비 10.4%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대아세안 수출은 800억달러로 2.8% 주는데 그치고 있다.

아세안은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할 파트너다. 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고성장 지역인 만큼 경제적 필요성도 물론 크지만, 안보상으로도 중요한 협력자가 될 수 있다. 아세안은 중동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루트에 있어 우리에게 지정학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아세안 10개국 중 9개국이 남북 동시 외교관계를 맺고 있어 남북관계에서 필요시 아세안의 지원도 얻을 수도 있다. 10년 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라는 논의테이블을 마련한 것도 이처럼 점증하는 아세안의 가치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아세안과 관계를 심화하겠다며 표방한 신남방정책은 그래서 시의적절한 전략이라 평가할 만하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 개별국가별로 FTA 체결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신남방정책 도약의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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