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7 주도 중형세단시장 질주 부분변경모델 내세워 SUV수요 흡수 그랜저·K5 잇단 출시 흥행대박 기대 SUV중심 승용차 시장 변화의 바람
기아자동차 K5
쏘나타 센슈어스
기아자동차 K7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쏘나타를 시작으로, K7, 그랜저와 K5까지 대표 세단 신차를 내놓으면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중심으로 개편하던 승용차 시장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잇달아 선보인 세단 신차에 대한 수요를 보면 고속성장을 이어왔던 SUV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큰 차'를 원하는 소비자의 경향도 두드러진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중형세단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8.2% 증가한 1만6601대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현대차 쏘나타가 성장을 주도했다.
같은 달 대형세단 판매도 2만1775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8.2% 늘었다. 기아차 K7 부분변경모델 출시와 그랜저 부분변경모델 출시 전 현대차가 기존 모델에 대한 판촉을 강화한 영향이다.
지난 10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중대형 세단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형과 소형은 모두 작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뒷걸음질했다. SUV를 제외하고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중형과 대형세단이 두 종이 유일하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6세대 쏘나타, 기아차는 K7 부분변경모델을 내놓아 SUV 수요 흡수에 나섰다.
쏘나타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월평균 9000여대가 팔리고 있으며, K7 역시 월평균 7000여대가 판매돼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받은 그랜저의 신차 사전계약에만 3만대가 몰린 점을 고려하면 이달 역시 대형세단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최근 그랜저 신차 발표회에서 경쟁모델에 대해 "SUV구매자 중 회귀고객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그런 부문이 있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내부 집계 결과 사전계약자 10명 중 3명 이상이 SUV 등 세단 보유자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역시 4년 만에 선보인 K5에 기대하고 있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매년 국내에서 7만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작년 국내서 팔린 K5는 모두 4만8503대다. 이전까지 매년 5만~6만대를 유지해왔던 만큼 7만대라는 목표를 공격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차급별 판매는 현대·기아차의 신차 사이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10월까지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차 10종은 모두 현대·기아차 차량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KAMA는 중형세단은 1.6ℓ 이상~2.0ℓ 미만, 대형세단은 2.0ℓ 이상으로 구분한다. 소형과 중형은 각각 1.6ℓ 미만, 1.6ℓ 이상~2.0ℓ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