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황교안 대표가 단식중인 청와대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앞줄 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공수처법 반대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국회의 핵폭탄인 패스트트랙 상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막아 국민의 승리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진행되고 있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20대 국회가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반드시 해야 할 역사적 책무가 남아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장기 집권 음모를 위한 패스트트랙 법안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법을 절대적으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 패스트트랙의 전 과정은 불법과 무효로 점철돼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를 결정했던 문재인 정부에 미국은 이미 신뢰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본다"며 "결국 이는 앞으로 방위비 협상에 있어서 대한민국에 두고두고 큰 패착이 되고 말 것"이라고 꼬집었다.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난 뒤 사랑채 인근에 있는 텐트로 돌아갔다.
황 대표는 이날 단식 닷새째를 맞으며 건강이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황 대표를 찾아 건강 악화를 우려한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