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연기놓고 안도의 한숨
與 "외교적 승리" 野 "환영"

정치권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조건부 연기에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일 관계가 완전한 파국으로 가지 않은 데 대한 안도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너무 강경 일변도의 태도만을 보이다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앞다퉈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를 '외교적 승리'라며 공만 탐하는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소미아 연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펼쳐 보인 외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펼쳐 보인 국익을 위한 원칙 있는 외교의 승리"라며 "일본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수용한 정부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의 조치는 국민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한미 동맹을 보다 굳건히 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일본은 수출규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성실하게 임해, 양국 간 신뢰의 위기를 초래한 부당한 조치를 철회하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낭떠러지를 코앞에 두고 겨우 브레이크를 밟았다"며 지소미아 종료가 철회돼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황교안 한국당 대표 단식의 성과로 치켜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의 안보 불안 팽배와 제1야당 대표의 목숨을 건 투쟁, 그리고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가까스로 '안보 추락'은 막았다"며 "다시는 지소미아를 가지고 안보 도박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지소미아 연장을 환영한다"면서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는 궁색한 조건은 굳이 달아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와 지소미아 문제를 동시에 풀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정의당은 다소 결이 다른 반응을 내놨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경제 상황을 고려한 정부의 고충은 이해되나 정부 정책의 신뢰성과 일관성이 훼손된 점은 심히 실망스럽다"며 "일단 지소미아를 종료하고 협상을 해야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으므로 종료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일갈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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