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이 1989년 대화 관계를 수립한 이후 양측의 교역 규모가 2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교역이 이뤄지고 있는 아세안 국가인 베트남의 경우,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4대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아세안 10개 국가에 대한 한국의 수출 규모는 800억1200만달러, 수입 규모는 474억900만달러로 약 326억3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수출과 수입은 각각 2.8%, 4.7% 감소한 수치지만, 무역 흑자는 0.1% 늘어난 것이다.

한·아세안 교역은 올들어 세계 통상환경 악화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금과 같은 추이를 이어간다면 올해 전체 교역 규모는 수출액 1001억1400만달러, 수입액 596억2800만달러로 404억8600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아세안이 처음 교역을 시작한 것은 20년 전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아세안 국가 대상 수출액은 39억9200만달러, 수입액은 41억9200만달러였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교역 규모가 20년 동안 2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베트남과의 교역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20년 전 우리나라의 대(對)베트남 수출 규모는 4500만달러, 수입 규모는 4100만달러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수입액이 각각 486억2200만달러, 196억4300만달러로 급증해 수출 규모가 59위에서 3위로 급부상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베트남과의 무역수지 흑자는 223억200만달러로, 중국(228억5400만달러)과 비슷한 흑자를 냈다. 올해 최대 무역흑자 상대국은 홍콩(253억4600만달러)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세안 국가들은 성장이 빠르고 젊은 '미래 유망 시장'이어서 앞으로도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대화관계 20년을 맞아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번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한-아세안의 1989년·2019년 수출입 통계 (단위:백만달러/2019년은 1~10월) 한국무역협회·연합뉴스
한-아세안의 1989년·2019년 수출입 통계 (단위:백만달러/2019년은 1~10월) 한국무역협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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