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
은행과 IT가 새로운 모습으로 만났다. 금융과 기술의 결합을 뜻하는 핀테크를 넘어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동반자로 마주하고 있다. 은행도 반긴다. 특히 기업은행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을 선정해 새로운 공간을 내주면서 은행 내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그동안 꽁꽁 숨겨온 금융서비스와 노하우를 핀테크 기업에 오픈했다.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 중심엔 이상국 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이 있다. 그는 핀테크 유망기업에 투자하고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 기술 사업화를 돕는 기업은행 1st Lap(퍼스트랩) 프로그램을 진두 지휘하는 인물이다. 그가 바라보는 은행과 핀테크의 협업은 어떤 모습일까. 또 따뜻한 금융을 위한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 10월 22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이 부행장과 만나 직접 들어봤다.

이 부행장은 우선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협업은 향후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앞으로 노인이나 장애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도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혁신기술과 금융이 합쳐지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된다고도 했다. 그는 "2007년 애플에서 최초로 만든 스마트폰이 5세대(5G)로 오기까지 불과 1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이젠 속도의 변화에 저항하는 것이 아닌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혁신의 속도를 두 배로 끌어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의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퍼스트랩이 출범한지 아직 두 달도 채 안돼 성과를 논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출범 전, 후 자랑할 점이 있다면.

"퍼스트랩은 참여기업의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은행과 협업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IBK형 혁신 테스트베드'다. 150개의 핀테크업체들이 지원해 최종적으로 16개의 테스트 대상을 선정했다. 현재는 이 중에서 4개의 기업과 현업부서가 힘을 모아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그러나 현업부서와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는 만큼 기업은행은 디지털화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참여기업들은 은행과 협업하며 강력한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한다. 핀테크 기업과 서로 윈윈하는 새로운 전략이 시행되고 있는 점이 가장 자랑할 만한 부분이고 더불어 유의미한 결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참여 핀테크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금융지원은 물론 세무회계, 특허·법률, 인사 조직·노무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 외에도 참여 기업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링 그룹을 구성해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경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퍼스트랩 서비스는 어떤 형태일지 궁금하다

"현재 4개 회사를 대상으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데 해당 테스트가 단 한 번에 끝날지, 두 번, 세 번까지 이어질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 결과물이 나올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해당 핀테크업체들도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더 조심스럽다. 다만 올해 안에는 새로운 사업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

-150개 핀테크 기업이 퍼스트랩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냈다고 했는데, 선발 시 가장 중시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퍼스트랩 참여기업의 선발기준은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다. 은행과 협업해 만들어내는 서비스가 간편하고 혁신적일 수 있게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중시 여긴다. 또 중요 포인트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제시되는 것이 아닌 실제 구현방식 등 기술적인 부분과 규제 등의 법적 부분, 대고객에게 파급력 등 전반적인 면을 고려한다. 이러한 조건에 맞는다면 숫자와 상관 없이 선정할 계획이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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