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후 진행될 그룹 내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임 이후 그가 처음 단행할 첫 임원인사에서 이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오는 12월 중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조 회장이 지난 4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 자리에 앉은 뒤 사실상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다. 통상 한진그룹은 매년 연말에서 연초 사이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작년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데다 '강성부 펀드'로도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위협 등이 맞물리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를 생략했다.

이에 따라 연내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임원 인사는 작년 3월 소규모 임원 승진 인사 이후 사실상 2년 만에 단행하는 것인데다 조 회장의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이를 통해 향후 한진 그룹의 방향을 제시하는 등 그룹 안팎에 존재감을 드러낼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면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회장이 이 자리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을 언급한데다 현재 대내외 악재로 고전 중인 항공업계의 업황 개선도 불투명한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과감한 조직 개편과 '인사 태풍'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회장 체제가 아직 안착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나 세대교체는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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