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서울 27개동(洞)에 대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방침을 밝힌 이후 주택 공급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청약 쏠림·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KB리브온에 따르면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지난달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분양 단지의 청약 당첨 최저가점과 평균가점은 67점, 68.5점으로 올해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가장 높은 청약 점수를 기록한 시기는 6월 초·중순에서 7월 초로 당시 최저점이 68점, 평균 가점이 69.7점에 달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상한제 도입을 처음 언급한 시기로,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예비 청약자들의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

상한제 적용 지역의 청약 평균 가점은 지난해 55.6점에서 올해 들어 평균 58.4점으로 높아졌다.

반면 서울에서 상한제 비적용 지역은 같은 기간 57.9점에서 53.6점으로 낮아졌다.

서울 상한제 비적용 지역의 청약 평균 가점은 지난 8월 64점에서 9월 61.5점으로 하락했다가 10월에 58.2점으로 더 떨어졌다.

청약 최저·최고 가점으로 봐도 상한제 비적용 지역의 점수 하락세는 뚜렷했다.

청약 경쟁률도 상한제 적용 지역은 지난해 평균 21.3대 1에서 올해 들어 51.6대 1로 상승했지만 상한제 비적용 지역은 작년 33.7대 1에서 올해 26.4대 1로 하락했다.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의 청약 가점과 경쟁률 쏠림·과열 양상은 최근 들어 심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분양 중인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모든 주택형의 청약 가점이 70점을 넘겼다.전용 59㎡·84㎡A·84㎡B에서는 청약 최고 가점이 79점이었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이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나오는 만점(84점)에 가까운 점수다.

르엘 대치는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212.1대 1을 나타냈다.

이들 두 단지는 상한제 시행 이전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유예기간(내년 4월 29일) 이전 입주지 모집공고를 신청해 상한제 대상에서 벗어났지만, 가점이 높은 예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서울은 상한제 유예기간 이후 신규 공급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하면서 청약 고가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상한제 적용 지역 당첨자를 겨냥해 최장 10년간 전매제한, 실거주 의무기간 부여 등의 규제를 강화한 것이 최근 청약 시장이 과열되고 고득점자가 몰리는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 업계는 상한제에 의한 분양가 인하 효과보다 5∼10년의 전매제한 규제로 인한 거래 페널티를 우려한 청약 쏠림 현상이 사라지지 않는 분위기로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한제 적용 지역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남권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이 70점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청약 당첨을 노리는 60점대 가점자들은 상한제 유예 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 이전 당첨이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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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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