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11번째 미달 단지 나와
준공후 미분양도 2배이상 급증
전문가 "선제적 정책대응 필요"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지방 부동산 시장은 눈더미처럼 불어난 미분양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부동산 문제에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국민들 간의 부동산 체감 경기의 괴리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코오롱글로벌의 양산 물금 코오롱하늘채는 139세대 모집에 27건이 접수돼 전 평형 모두 미달됐다.

이 단지는 올해 경남에서 분양된 단지 중 11번째로 미분양 된 단지로, 올해 경남은 1월 3곳, 4월 2곳, 5월 3곳, 10월 2곳 등 이미 전체 14곳 중 10곳이 2순위 청약접수까지 받은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았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위해 전방위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서울 집값은 2배가 오르고, 지방 미분양은 더 늘어났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해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 부동산 문제는 자신있다고 장담하고 싶다"고 평가한 바 있어, 정부와 시민들간의 체감 시장 경기는 크게 괴리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6억635만원에서 지난 10월 8억7525만원으로 44.3% 오르며 문 대통령의 발언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서울 집값이 급등했다면, 지방은 미분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기준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총 4만1624가구였지만, 지난 9월 기준으로는 5만396가구로 9000여 가구 가까이 늘었다.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늘었다. 2017년 5월 6845가구였던 지방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9월 기준 1만5808가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경남이 9040가구에서 1만3903가구로 지방에서 유일하게 1만 가구 선을 넘은 채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다. 이 밖에 부산(836→4562가구), 전남(979→1875가구), 강원(3013→7797가구) 등은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분양 주택 규모가 2배 이상 늘었다. 대구(383→1550가구), 대전(888→964가구), 울산(713→1345가구), 제주(971→1161가구) 등도 미분양이 늘어난 지역이다.

지방 사업장에서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건설사들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분양을 진행했던 거제 장평 꿈에그린을 새로운 단지명인 '포레나'를 적용해 새롭게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저조한 청약성적으로 청약취소 절차 이후 올해 새롭게 분양된다. 부영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분양한 월영동 부영 아파트 단지 4200여 가구가 저조한 청약성적을 거두자 청약 취소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후분양으로 분양방침을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관리지역에 대한 선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윤경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경기 악화가 금융 리스크로 전이돼 연체율 상승과 PF 부실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부·울·경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미분양 관리지역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금리,대출 기간 등 대출 조건 변경으로 기존 주택 소유자 대출 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고주택 안정화를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문제는 해당 지역 산업 침체와 맞물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연관 산업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공급을 조절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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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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